호찌민(Ho Chi Minh)시 도심의 대표적 교통 요충지인 디엔비엔푸(Điện Biên Phủ)-응우옌빈키엠(Nguyễn Bỉnh Khiêm) 로터리에 신호등 기반 새 교통 체계가 첫 가동됐다. 분리대 설치와 신호등 시스템 구축을 마친 뒤 본격 운영에 들어간 첫날, 교통량이 적은 주말임에도 일부 구간에서 혼잡이 빚어졌다.
새 교통 체계의 핵심은 기존 로터리 순환 방식을 폐지하고 방향별로 차로를 분리하는 것이다. 디엔비엔푸 도로의 딘띠엔호앙(Đinh Tiên Hoàng) 방향 구간에는 중앙분리대가 로터리 바로 앞까지 연장돼, 차량이 섬을 돌아 응우옌빈키엠으로 좌회전하는 것을 차단한다.
로터리 직전 디엔비엔푸 도로는 두 방향으로 나뉜다. 응우옌빈키엠으로 직접 좌회전하는 차로는 신호등으로 통제하고, 딘띠엔호앙 방향으로 직진하는 차로는 신호 대기 없이 통과할 수 있다. 반대 방향, 즉 도심에서 항싸인(Hàng Xanh) 방향으로 향하는 디엔비엔푸 도로에도 응우옌빈키엠 교차로 앞에 신호등이 새로 설치됐다. 이 방향 차량은 이제 신호 주기에 맞춰 정지해야 하며, 이는 디엔비엔푸에서 응우옌빈키엠으로 좌회전하는 차량과의 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응우옌빈키엠 도로에서 디엔비엔푸로 진입하는 차량은 우회전만 허용된다. 유턴이 필요한 운전자는 항싸인 방향으로 계속 직진하거나, 호앙사(Hoàng Sa) 거리로 내려가 니에우록-티응에(Nhiêu Lộc – Thị Nghè) 운하 아래 고가교를 통해 돌아와야 한다.
첫날 현장에는 교통경찰이 대거 배치돼 차량을 유도했다. 주말이라 교통량이 평소보다 적어 전반적으로는 소통이 원활했지만, 새 방향 체계에 익숙하지 않은 운전자들이 잇따라 혼란을 빚었다. 응우옌빈키엠으로 좌회전해야 할 차량들이 차로를 제때 바꾸지 못해 딘띠엔호앙 방향으로 직진한 뒤 유턴하는 사례가 속출했고, 이로 인해 디엔비엔푸-딘띠엔호앙 교차로 인근에서 일시적인 정체가 발생했다.
디엔비엔푸-응우옌빈키엠 교차로는 호찌민시 동부 관문과 도심을 잇는 핵심 결절점이다. 이 로터리는 20여 년 전에 조성됐으며, 지름 약 60m의 원형 섬 안에 녹지와 함께 높이 약 16m의 4면 시계탑이 들어서 있어 이 일대의 상징으로 자리 잡아왔다. 두 간선도로의 교차 지점인 동시에 니에우록-티응에 운하를 따라 뻗은 호앙사 도로와도 연결되는 이 구간은 출퇴근 시간대마다 상습 정체를 빚어왔다.
호찌민시 교통경찰은 이전에 로터리를 아예 없애고 신호등 체계로 전환하는 방안을 제안한 바 있으나 실현 가능성 검토에서 통과하지 못했다. 이번 조치는 로터리를 유지하면서 신호 체계를 도입한 절충안으로, 실제 교통 흐름 개선 효과는 평일 출퇴근 시간대를 거쳐 본격 검증될 전망이다.

출처: VnExpres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