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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서 자취 감추는 저가아파트…20억동(7.6만달러) 미만 전체 7% 불과

호치민시 옛 안푸프엉 일대 아파트 단지. 베트남 대도시의 주택 공급 불균형이 심화함에 따라 수요자가 가장 많은 20억동(7.6만달러) 미만 중저가 아파트가 자취를 감추고 있다. (사진=VnExpress/Quynh Tran)

베트남 대도시의 주택 공급 불균형이 심화함에 따라 수요자가 가장 많은 20억동(7.6만달러) 미만 중저가 아파트가 자취를 감추고 있다.

건설부 건설경제연구소가 최근 내놓은 상반기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올들어 대도시 상업용 주택 공급량이 증가세를 보였던 가운데 매매가가 20억동 미만 중저가 아파트 비중은 4~7%에 그친 것으로 확인됐다.

보고서는 “하노이와 호치민 등 대도시 신규 아파트 공급이 주로 고급 부문에 집중되면서 중저가 상업 주택의 비중이 크게 줄어든 상태”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이어 “높은 아파트 가격으로 인해 시장에 나와 있는 중저가 아파트 수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마저도 대부분 오래전 인도가 시작된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사업들”이라고 덧붙였다.

하노이는 전체 아파트 가운데 매매가가 50억동(19.1만여달러) 이상 세대가 55%에 이른 반면, 20억동 미만은 3.9%에 불과할 정도로 편중된 구조가 나타났다. 호치민 역시 50억동이 넘는 아파트가 47% 이상을 차지했고, 30억~50억동대 아파트가 28%를 차지했다. 20억동 미만 아파트는 약 7%로 시간이 갈수록 비중이 점차 낮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고급 주거 공급에 따른 분양가의 지속적인 상승은 시장 흡수력에도 큰 부담을 주고 있다.

보고서는 “하노이와 호치민 신규 아파트 흡수율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13%, 7% 감소했으며, 하노이의 경우 매매량 또한 8% 가까이 감소했다”고 전했다.

정부기관 외 민간에서도 지난 수년간 불균형한 아파트 공급 구조를 연이어 지적한 바 있다.

부동산 컨설팅업체 CBRE 또한 “상반기 하노이 아파트 신규 공급량은 1만760여세대로 지난 5년래 두 번째로 많았으나, 부가세·관리비·프로모션을 제외한 평균 분양가는 ㎡당 7900만동(3020달러)으로 전년동기대비 33% 올라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통폐합전 호치민시 중심가 아파트 평균가 역시 ㎡당 8200만동(3130여달러)으로 전년동기대비 29%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현재 호치민시 신규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전년동기대비 10~13% 오른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부동산 컨설팅업체 CBRE하노이의 응웬 화이 안(Nguyen Hoai An) 수석이사는 “부동산 개발사들은 수익성을 이유로 중저가 아파트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현재 개발업계는 새로운 공시지가 적용으로 토지 관련 비용이 크게 상승했을 뿐만 아니라 건축 자재 가격 상승과 긴 법적 절차 진행으로 투입 비용이 증가하는 상황에 처한 상태”라고 수급 불균형의 원인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사유로 인해 두 대도시에서 분양가 30억동 미만 아파트가 희소해지고 있으며, 매매가 20억동 미만인 구축 아파트도 사라지고 있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CBRE에 따르면 2분기 하노이 전체 아파트 시장 거래량은 약 5200세대에 그쳤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27% 감소한 것으로, 신규 분양의 흡수율은 평균 60%에 불과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규모 분양이 이뤄졌음에도 유동성 비율이 90%를 상회했던 것과 비교하면 시장이 크게 위축되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 베트남부동산중개인협회(VARs)는 최근 시장 보고서를 통해 “지속적인 주택가 상승으로 중·저소득층이 바라왔던 내 집 마련의 꿈이 점점 멀어지고 있다”며 “현재 시장을 신속하게 관리하지 않는다면 부동산 버블이 발생할 위험이 있으며, 연이은 시장 붕괴는 경제에 막대한 타격을 입힐 수 있다”며 실수요 중심의 공급구조 개선을 위한 대책과 함께 순환도로·지하철·고속도로 등 교통 인프라 개발을 가속화해 도시 공간을 확장에 주력할 것을 정부에 건의했다.

현지매체 VN익스프레스가 7400여명의 독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65%는 ‘30억동 아파트만 구매할 수 있다’고 답했고, 과반이 ‘아파트 가격대가 너무 높아 하반기 아파트를 구매하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인사이드비나 – 응웬 늇(Nguyen nhut)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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