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폭풍우를 만나 전복된 하롱베이 유람선이 연안으로 인양된 모습. (사진=베트남해군)
베트남 북부 유명 관광지인 하롱베이(Ha Long Bay)에서 40여명을 태운 유람선이 전복돼 35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꽝닌성 인민위원회는 20일 오후 2시 “사고 당시 원더시호(Wonder Sea)에는 관광객 46명과 승무원 3명 등 모두 49명이 탑승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승선 인원을 바로 잡았다.
앞서 사고 소식이 전해졌던 당시 승선 인원은 관광객 48명과 승무원 5명 등 53명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당국은 이어 “현재 부상자는 10명, 사망자 수는 35명으로, 이 외 4명이 실종 상태”라고 공식 발표했다.
당국에 따르면 탑승객은 모두 베트남인, 사망자 대부분은 하노이에서 온 가족단위 관광객으로 희생자 중에는 어린이가 20여명으로 특히 많았다.
당국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19일 오후 1시30분경 발생했다. 선주 측에 따르면 하롱베이 관광 유람선인 원더시호는 12시45분 출항했다. 생존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유람선은 하롱베이 유명 동굴과 섬들을 따라 항해한 뒤 당일 오후 귀항할 예정이었으나, 출항 당시 화창했던 날씨는 부두로부터 4km 지점인 더우고동굴(Dao Go) 인근에 도착하자 강풍과 우박을 동반한 폭풍우로 돌변했고, 선박은 높은 파도에 크게 기울기 시작하더니 불과 10여분만에 완전히 뒤집히는 사고를 당했다.
사고 당시 주변을 항해하던 선박들로부터 전복 신고를 받은 꽝닌성(Quang Ninh)은 오후 5시경 각 기관에 구조 지휘소를 설치하는 한편, 구조 활동을 펼치기 위해 국경수비대와 해군, 해안경비대, 공안경찰, 항만청 등 선박과 보트 29척, 300여명을 현장으로 급파하고, 이후 구조 인력을 1000명까지 늘렸다.
팜 민 찐(Pham Minh Chinh) 총리 또한 가용한 인력과 자원을 총동원해 피해자 구조 및 수색 활동에 나설 것을 국방부와 공안부 등 부처와 유관 기관, 지자체에 지시하는 한편, 쩐 홍 하(Tran Hong Ha) 부총리를 현장에 급파해 구조 활동을 지휘토록 했다.
초기 구조 및 수색을 마친 베트남 당국은 익일 자정 전복된 선박을 해안으로 인양한 다음 선체 수색에서 선장을 포함한 사망자 4명을 추가로 발견했다.
각 당국 및 유관 기관의 20일 기자회견 내용을 종합하면, 원더시호는 2015년 건조된 전장 24m, 무게 12톤, 탑승정원 48명의 여객선으로, 지난 1월 당국으로부터 안전 및 환경보호 인증을 취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하롱베이 현지 규정에 따라 지역 내 연안여객업은 국가 기준보다 높은 안전 기준이 적용되나, 해당 선박의 안전 계수는 2.3으로 국가 기준을 2.3배 상회했다.
사고 이후 구조 작업까지 최대 3시간이 소요됐다는 점에 대해 당국은 “폭풍우는 오후 3시까지 1시간 가량 더 지속됐고, 이로 인해 통신 장애가 발생해 신고가 지연된 측면이 있다”며 “사고 소식을 접한 뒤 15분만에 현장에 구조선들이 도착해 즉각적인 구조 활동을 벌였다”고 답했다.
또한 규정상 구명조끼 착용 의무는 강을 횡단하는 여객선에만 적용되는 것으로, 해상 여객선에는 선장의 지시에 따라 재량적으로 착용할 뿐, 별도 의무 규정은 없었다. 당국에 따르면 구조된 희생자의 80%는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있었다.
폭풍우에도 여객선이 출항한 데 대해 당국은 “19일 오전 6시30분과 10시 두 차례에 걸쳐 2~3급 풍랑이 예보됐고 선박의 출항이 제한되는 폭풍 경보는 원더시호가 출항한 이후인 오후 1시30분에 발령됐다”고 설명했다.
[인사이드비나 – 떤 풍(Tan phung)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