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의 한 수산가공업체 내 조업 현장. 중국은 상반기 베트남산 수산물 11억달러를 수입하며 미국을 제치고 사상 처음으로 베트남 수산물 최대 소비국에 이름을 올렸다. (사진=VnExpress/Thi Ha)
중국이 상반기 미국을 제치고 사상 처음으로 베트남 수산물 최대 수입국에 이름을 올렸다.
베트남수산물수출생산자협회(VASEP)에 따르면, 상반기 베트남의 수산물 수출액은 44억달러에 달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 가까이 증가한 것이나, 정점을 찍었던 2022년 수준에는 아직 이르지 못했다.
시장별 수출액은 중국이 전년동기대비 45% 가까이 늘어난 11억달러로 사상 처음으로 미국을 제치고 베트남 수산물 최대 소비국에 올랐다.
같은 기간 미국 수출액은 약 9억500만달러로 18% 증가에 그쳤다. 이 중 5월 한 달간 수출은 1억9500만달러로 전월대비 61% 늘어 연중 최고치에 달했는데 이는 상호 관세 불확실성 속 베트남 기업들이 선제 선적(frontloading)에 나섰던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후 6월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18% 감소하는 등 크게 위축됐다. 품목별로는 새우가 36%, 참치 수출액이 40% 넘게 급감했다.
이에 대해 협회는 “많은 미국 수입업체들이 관세에 대한 우려로 물량을 줄이거나 월 단위 주문에 나서는 등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협회는 미국과 달리, 중국 시장은 현지 품질 기준 강화에도 불구하고 양국 간 안정적 무역 환경 및 정책으로 인해 기업들이 생산 계획을 세우고 장기 계약을 체결하는 데 긍정적인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협회는 “베트남 기업들이 관세 정책과 기술 표준, 원산지 추적 요건의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함에 따라 하반기에도 시장 간 주문 이동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업계는 중국과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회원국에 더욱 깊숙이 진출하는 한편, 친환경·지속가능생산 모델을 통해 미국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고 심층 가공을 통해 부가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사이드비나 – 투 탄(Thu thanh)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