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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치민시, ‘멀어지는 내 집 마련’…아파트 못사고 사회주택 떨어지고

호치민 동부지역 일대 아파트 모습. 베트남 최대 도시인 호치민 중산층의 내 집 마련의 꿈이 점점 멀어지고 있다. 상업용 주택값이 크게 오른 가운데 소득 기준으로 인해 사회주택 입주 대상에도 해당되지 않기 때문이다. (사진=VnExpress/Quynh Tran)

베트남 최대 도시인 호치민 중산층의 내 집 마련의 꿈이 점점 멀어지고 있다. 상업용 주택값이 크게 오른 가운데 소득 기준으로 인해 사회주택 입주 대상에도 해당되지 않기 때문이다.

호치민시 주택 가격은 이미 실수요 중심의 근로자 소득 수준을 크게 벗어난 상태다.

부동산컨설팅업체 CBRE베트남에 따르면, 1분기 호치민시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당 7700만동(2946달러), 매매가는 약 5100만동(1951달러)으로 조사됐다. 이에 반해 하노이·호치민 근로자들의 월평균 소득은 이보다 낮은 약 1500만동(574달러)으로 베트남 대도시는 아시아에서 가장 주택 가격이 비싼 도시들로 손꼽히고 있다.

정부 시행령에 따르면 월소득 1500만동 이하 독신자 또는 부부 합산 소득 월 3000만동(1148달러) 이하인 부부는 사회주택에 입주(구매)할 수 있다. 종전 규정과 비교하면 1인당 기준 월소득이 400만동(153달러) 인상된 것이지만, 여전히 많은 수요자가 기준 소득을 벗어나면서 정책 수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다.

온라인 부동산 매매 플랫폼 냐똣(Nha Tot)에 따르면, 1분기 호치민시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당 약 8600만동(3290달러), 매매가는 약 5900만동(2258달러)을 나타냈다. 55~60㎡형 주택의 분양가는 약 47~50억동(18~19.1달러), 구축은 약 35억동(13.4달러)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를 기준으로 LTV(담보인정비율) 50% 대출을 일으키기 위해서는 최소 월 소득 5000만동(1912달러)을 충족해야 한다.

부동산컨설팅업체 DKRA그룹의 보 홍 탕(Vo Hong Thang) 부대표는 “1분기 남부 지방에 아파트 약 1만3000호가 공급된 가운데 이 중 85%는 ㎡당 7500만동 이상의 고급 분야에 집중됐다”며 “현재 호치민시 아파트 가격은 ㎡당 4000만~7000만동(1530~2678달러)은 1000호, 4000만동 미만은 300호에 불과한 상태로, 1분기에만 주택가가 6~11% 오르면서 월평균 소득이 1500만~2000만동인 근로자에게 내 집 마련의 꿈은 점점 멀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호치민시부동산협회(HoREA)의 레 황 쩌우(Le Hoang Chau) 회장은 “지난해 호치민시에서 분양된 사회주택은 6000호, 상업용 주택은 1600호에 불과했으며, 이 중 분양가가 3500만동/㎡인 세대는 전무했다”며 “사회초년생이나 근로자, 공무원, 직장인들은 사회주택을 구매할 기회를 얻기 위해 수년간 기다려야 하며, 정책 수혜 대상이 아닌 중산층은 상업용 주택을 구매할 여력도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정부는 근로자 주거 공급을 위해 저소득층을 위한 사회주택 구매 우대 정책과 35세 미만 청년층에 대한 주택 대출 지원 정책을 시행하고 있으나, 생애 첫 주택 구매에 나서는 50~60세 중산층 또한 중저가 아파트 실수요자”라며 “주택 가격 오름세를 감안할 때 이러한 중산층에게도 정부의 재정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쩌우 회장은 생애 첫 주택 구매자를 우대 대출 패키지 지원 대상에 추가하고, 사회주택 지원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 저소득층과 공무원, 군인을 정책 수혜 대상으로 추가하는 방안을 정부에 건의했다.

쯔엉 안 뚜언(Truong Anh Tuan) 베트남부동산협회 부회장은 “호치민시 근로자들의 주거난 해결의 핵심은 대다수 국민 경제적 여건에 부합하는 공급원을 확보하는 것”이라며 “정부는 저소득층 및 중산층 수요가 높은 대도시 지역에서 저렴한 주택 개발을 촉진할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호치민시의 한 부동산 회사 관계자는 “호치민이나 하노이 등 대도시에서는 월 소득 2000만동이 고소득으로 간주되지 않는다”며 지역별 최저임금과 유사하게 사회주택 구매 소득 기준의 지역별 차등 조정을 건의하기도 했다.

[인사이드비나=응웬 늇(Nguyen nhut)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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