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수도 하노이시 전경. 상반기 베트남 부동산업에 쏟아진 FDI(외국인직접투자) 규모는 48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2.4배 급증했다. (사진=VnExpress/Giang Huy)
상반기 베트남 부동산업에 쏟아진 FDI(외국인직접투자)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정부에 따르면 올해 1~6월 부동산업 FDI 유치 규모는 전년동기대비 2.4배 늘어난 48억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신규 사업(24%)과 증자 및 추가 투자, 출자 및 주식 매입 등을 모두 합친 금액이다.
이에 대해 부동산 컨설팅업체 CBRE하노이의 응웬 화이 안(Nguyen Hoai An) 수석이사는 “지난해 8월부터 시행된 토지·부동산·주택법 등 3개 개정법이 투자자를 위한 투명하고 안전한 법적 체계를 구축해 토지 접근성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인프라 개발 또한 부동산에 대한 FDI 유입의 중요한 원동력으로, 북남고속도로와 롱탄신공항(Long Thanh), 하노이·호치민 순환도로를 포함한 주요 사업들이 주변 지역으로의 투자를 촉진하고 있다”며 “외국 기업들은 풍부한 토지와 준수한 기술·교통 인프라를 갖춘 위성 시장으로 투자처를 늘려가고 있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세빌스하노이(Savills Hanoi)의 응웬 레 융(Nguyen Le Dung) 투자 자문 담당은 “베트남이 세계 여러 국가와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강화하면서 부동산을 비롯한 여러 시장에서 투자 매력도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특히 데이터 센터 등 유연한 협력 모델 등 신산업 분야가 글로벌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베트남의 전략적 지리적 입지와 역동적인 경제 정책, 젊은 인구는 데이터 센터 유치에 장점”이라며 “2023년 개정 통신법이 올해 시행됨에 따라 향후 이러한 부문이 더욱 성장하고, 추가적인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융 담당은 ▲법률 체계 개선 ▲적극적 경제 외교 ▲신산업 성장 등의 요인으로 하반기에도 외국 자본이 부동산 시장에 지속적으로 유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상반기 베트남의 전체 FDI 유치액은 전년동기대비 33% 늘어난 215억달러를 기록했다. 이 중 신규 사업 등록자본금은 93억달러로 10% 감소했다.
국가별 투자액은 싱가포르가 45억여달러로 전체의 21.4%를 차지하며 최대 투자국에 올랐다. 다만 투자규모는 전년동기대비 25% 줄었다. 한국이 2배 증가한 30억달러(14.3%)로 2위를 기록했으며, 뒤이어 중국 25억달러, 일본 22억달러, 말레이시아 16억달러 등의 순이었다. 이들 상위 5개국이 신규 사업 등록자본금의 약 63%, 전체 FDI의 65%를 차지했다.
[인사이드비나 – 장연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