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신문은 10월 5일 삼성전자가 베트남 투자를 본격화하며 베트남 엔지니어 약 100명을 한국 천안과 온양의 두 반도체 공장으로 데려와 집중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교육은 2026년 7월부터 시작됐으며, 삼성이 베트남에서 개발 중인 반도체 단지를 위한 인력 양성을 목표로 한다.
선발된 엔지니어들은 베트남 내 삼성 공장에서 근무한 기술 전문성과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이론 학습에 그치지 않고 공정 라인에 직접 투입돼 설비 운영 방식을 익히고, 메모리 칩 품질 검사 및 현장에서 발생하는 문제 해결 방법을 배우고 있다.
삼성은 SEED 엔지니어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새로운 반도체 공장 운영을 위한 인력을 구축하고 있다. 교육을 마친 엔지니어들은 베트남으로 돌아가 공장 운영 및 안정화 작업에 참여할 예정이다.
서울경제신문이 입수한 삼성의 타이응우옌성 당국 제출 자료에 따르면, 삼성은 옌빈 공단에 두 개의 반도체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며 총 투자액은 약 105조 7,940억 동에 달한다.
프로젝트 부지 면적은 약 26만 6,000㎡로 축구장 37개 규모에 해당한다. 삼성은 2026년 3월 이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삼성베트남반도체(SVS) 법인을 설립했다.
첫 번째 공장의 1호 생산 라인은 2027년 4분기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2호 라인은 2028년 1분기부터 운영될 예정이며, 두 번째 공장은 같은 해 착공할 계획이다.
베트남 시설은 메모리 칩 생산 과정에서 중요한 공정에 참여하게 된다. 구체적으로 한국에서 패키징된 DRAM과 NAND 칩은 타이응우옌으로 이송돼 데이터 읽기·쓰기 능력과 가혹한 조건에서의 작동 안정성을 검사받는다. 이는 제품이 고객에게 판매되기 전 불량 칩을 걸러내는 최종 검사 단계로 볼 수 있다.
이전까지 삼성은 이 공정 대부분을 천안과 온양에 집중했다. 베트남으로의 확장은 그룹이 생산 활동을 분산하고 한 곳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 공급망 중단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삼성의 계획은 세계 메모리 칩 시장이 보기 드문 열풍을 겪고 있는 시점에 진행되고 있다. 컴퓨터와 스마트폰에서 익숙한 부품이던 RAM은 각 기술 그룹이 인공지능 경쟁에 수천억 달러를 쏟아붓는 가운데 고가 품목으로 변모하고 있다.
미국 톰스 하드웨어의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용 DDR5 RAM 가격은 2025년 8월부터 2026년 7월까지 약 1년간 평균 500% 상승했다. 이 중 32GB 용량 DDR5 RAM 세트는 72달러에서 394달러로 5배 이상 올랐다. 일부 대용량 제품은 가격이 900% 이상 뛰기도 했다.
중요한 원인은 AI의 폭발적 성장에서 비롯된다. 데이터센터는 복잡한 컴퓨팅 시스템을 운영하기 위해 막대한 메모리가 필요한 반면, 제조업체들은 서버용 칩 라인에 생산 능력을 우선 배정하고 있다. 이로 인해 개인용 컴퓨터와 전자기기용 RAM 공급이 줄어들고 있다.
영향은 대형 기술 기업들에게까지 확산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세계 최대 개인용 컴퓨터 제조업체인 레노버는 메모리 칩 비용이 급등하면서 제품 가격을 인상해야 했다. 소비자들도 RAM 업그레이드에 훨씬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반면, 기업들은 생산 비용 압박에 직면하고 있다.
이번 열풍은 메모리 칩 제조업체들에게 막대한 수익을 안겨주고 있다. 삼성은 AI용 메모리 수요 급증에 힘입어 2026년 3분기 영업이익이 약 2천조 동으로 전년 동기 대비 거의 9배 증가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공급 부족 상황은 2026년 4분기까지 계속되며, 기존 DRAM 계약 가격은 10~15%, NAND 플래시는 15~20% 추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삼성이 타이응우옌에서 반도체 사업을 확대하는 것은 베트남이 한국 내 생산 거점과 함께 글로벌 메모리 칩 공급망에서 역할을 더해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출처: CafeF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