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여행 전문지 Travel + Leisure가 하노이의 카펠라 하노이를 아시아에서 가장 건축적으로 인상적인 호텔 가운데 하나로 선정했다. 베트남 호텔 중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카펠라 하노이는 하노이 중심부 호안끼엠 구 레 픙히에우 11번지(11 Lê Phụng Hiểu)에 위치해 있다. 한국 교민들이 흔히 오페라하우스 앞, 짱띠엔 거리 인근으로 부르는 바로 그 구역이다. 프랑스 식민지 시대 건축물과 외교 공관, 고급 상업시설이 밀집한 하노이의 상징적 중심지다.
오페라하우스에서 도보 수 분 거리, 호안끼엠 호수 부근 이 일대는 하노이의 역사성과 도시 정체성이 응축된 공간으로 평가된다. 단순 숙박시설을 넘어 도시 이미지와 문화 자산이 결합된 입지라는 점에서 이번 선정의 의미는 작지 않다.
Travel + Leisure는 이번 평가에서 단순한 숙박 기능을 넘어 건축적 정체성과 지역성을 갖춘 공간에 주목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관광 트렌드가 휴양 중심에서 디자인과 문화 경험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카펠라 하노이는 건축가 빌 벤슬리가 설계했으며, 1920년대 오페라 황금기를 모티브로 한 콘셉트가 특징이다. 아르누보와 아르데코 양식, 인도차이나 건축 요소를 결합한 디자인이 국제적 평가를 받았다.
이번 선정은 개별 호텔의 수상에 그치지 않는다. 베트남 관광 산업이 중저가 대량 관광 중심에서 고부가가치 럭셔리 관광으로 전략을 확장하고 있다는 흐름과 맞물린다.
최근 베트남은 미쉐린 가이드, 포브스 트래블 가이드, 콘데 나스트 트래블러 등 글로벌 평가 기관에서 잇달아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는 방문객 수 증가를 넘어 체류 단가와 브랜드 가치 상승을 지향하는 구조 전환의 신호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베트남이 태국, 싱가포르 등과 경쟁하기 위해 가격이 아닌 디자인, 건축, 문화 스토리텔링을 결합한 전략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고 분석한다. 다만 고급관광 확대의 파급효과가 지역 관광 생태계 전반으로 확산될지는 향후 과제로 남는다.
[아세안데일리 = 김보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