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사태로 인해 최근 베트남 내 휘발유 가격이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인 가운데 하노이와 호치민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전기 오토바이 판매량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빈패스트(VinFast)와 닷바이크(Dat Bike) 등 주요 브랜드 쇼룸은 상담 고객과 구매 예약이 이어지면서 일부 인기 모델은 이미 품절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12일 현지 업계에 따르면, 하노이와 호치민 등 대도시에서는 지난 8~11일 사흘간 전기 오토바이 판매량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브랜드별로는 특히 빈패스트와 닷바이크, 야디(Yadea) 판매점을 찾는 고객과 주문이 크게 늘었으며, 다른 브랜드들은 소폭 증가하거나 평소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빈패스트에 따르면, 하노이 꺼우저이(Cau Giay) 지역에 위치한 한 쇼룸에서는 오전 개점 2시간여 만에 전기오토바이 40대가 판매되는 진풍경이 펼쳐졌으며, 팜반동길(Pham Van Dong)에 위치한 대리점은 전시 차량이 모두 판매돼 신규 주문이나 예약 접수를 중단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해당 매장 관계자는 “지난 이틀간 일평균 30대 정도가 판매됐다. 이는 평소보다 4~5배 많은 판매량”이라고 밝혔다. 인근에 위치한 야디 대리점은 상대적으로 한산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곳 역시 평소 몇 대에 불과했던 판매 대수가 지난 8일 25대를 기록하는 등 이례적인 실적을 올린 바 있다.
닷바이크 매장들 역시 몰려든 고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하노이 쯔엉찐길(Truong Chinh)에 위치한 한 쇼룸에서는 전시 차량 대부분이 매진됐고, 인기 색상의 경우 2~3일이면 충분했던 배송 기간이 1주일까지 늘어진 상태다.
호치민에서도 떤선동(phuong Tan Son)의 한 빈패스트 대리점은 평소 한 달 치 판매량인 20대를 단 3일 만에 판매하는 이례적인 실적을 올렸고, 쩌꽌동(phuong Cho Quan)에 위치한 한 매장이 며칠간 문의·판매량이 30~40% 급증한 끝에 전시 중인 차량이 완판됐다.
카반껀길(Kha Van Can) 소재 닷바이크 매장 관계자는 “전기 오토바이 수요가 지난 8일 정점을 찍은 뒤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며 “공급 문제로 인해 신차 인도까지는 약 1주일 가량이 소요되며, 재고가 남은 일부 색상은 당일 출고가 가능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최근 배송 지연에 대해 닷바이크측은 “호치민시 생산공장은 지난 수개월간 최대 용량으로 가동되고 있으나, 갑작스러운 수요 급증으로 인해 일부 모델의 출고가 지연되고 있다”는 설명을 내놨다.
앞서 베트남에서는 대도시를 중심으로 한 내연기관 오토바이 운행 제한 움직임으로 전기 오토바이 수요가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인 바 있다. 업계는 이 같은 흐름에 국제 여성의 날로 인한 선물 수요 증가와 더불어 단기간 급등한 휘발유 가격이 지난 며칠 동안 수요 급증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수도 하노이는 당장 오는 7월부터 특정 시간대 도심 일부 구간에서 내연기관 오토바이 운행을 제한할 계획이며, 호치민시 또한 내연기관 차량 운행 제한에 대한 로드맵을 마련 중에 있다. 이 밖에도 곧 시행될 오토바이 배출가스 정기 검사와 노후차량 단계적 퇴출 움직임은 전기 오토바이 수요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베트남은 중국과 인도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전기 오토바이 시장으로 성장했다. 이 중 빈패스트는 2025년 한 해에만 전년 대비 473% 급증한 40만6,453대를 판매하며 압도적인 시장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야디와 닷바이크 또한 친환경 모빌리티 전환 흐름에 수혜를 입고 있다.
이러한 전기 오토바이 전문 브랜드의 강세 속 혼다 등 일본 제조사들도 비상이 걸렸다. 현재 혼다는 내년 초 현지 조립 모델 출시를 목표로 투자 확대에 나서고 있으며, 이 외 내연기관 전문 제조사들 역시 충전망과 배터리 교환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출처 : 인사이드비나(https://www.insidevin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