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문으로 몰래 들어가려다 노후 자금을 통째로 잃을 뻔했습니다. 이제는 수익률 숫자보다 ‘내 돈을 언제든 꺼낼 수 있는가’를 먼저 봅니다. 베트남의 성장에 투자할 방법은 예금 말고도 이미 우리 곁에 널려 있더군요.”
차명 투자의 위험을 깨달은 은퇴 투자자 김 모 씨(55)는 이제 전혀 다른 투자 지도를 그리고 있다. 지인의 명의를 빌려 연 7%의 이자를 노리는 위험한 도박 대신, 한국 증시와 금융 시스템 안에서 투명하게 베트남의 과실을 나누는 ‘스마트 헷지(Smart Hedge)’로 눈을 돌린 것이다.
‘포스트 차이나’를 넘어 ‘글로벌 엔진’으로…연 8%대의 고성장
전문가들이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베트남을 포기할 수 없는 이유는 압도적인 성장 펀더멘털에 있다. 베트남은 지난 2025년, 글로벌 경기 둔화 속에서도 8.02%라는 경이적인 경제성장률을 달성하며 ‘동남아의 떠오르는 별’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정부의 포부도 남다르다. 베트남 행정부는 당장 올해부터 2030년까지 연간 두 자릿수 성장 달성을 목표로 국가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생산 기지 이전을 넘어 인공지능(AI)·반도체 등 첨단 산업의 허브로 도약하려는 베트남의 행보는 단순한 신흥국을 넘어 전 세계 부의 흐름을 재편하는 핵심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러한 폭발적 성장의 과실은 굳이 위험한 차명 예금이 아니더라도 증시라는 ‘앞문’을 통해 충분히 향유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2026년 베트남증시, ‘프런티어’에서 ‘이머징’으로의 대도약
증시 자체의 체급도 달라지고 있다. 응웬 반 탕(Nguyen Van Thang) 재무부 장관은 지난달 신년 타종식에서 “올해 주식시장 시가총액을 GDP의 최소 100%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이는 단순한 구호가 아니다. 2025년 한 해 동안 VN지수가 40% 이상 급등하며 시총 비중을 86%까지 끌어올린 저력을 바탕으로 한 자신감의 표현이다.
특히 글로벌 지수 산출 기관인 FTSE러셀의 행보도 베트남증시 투자에 매력을 더하는 요소다. 앞서 FTSE러셀은 지난해 10월 베트남을 ‘세컨더리 이머징 마켓(Secondary Emerging Market)’으로 편입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9월이면 이를 추종하는 글로벌 패시브 자금이 최소 20억 달러 이상 베트남 시장으로 쏟아져 들어올 전망이다. 1%의 이자 수익을 위해 법적 리스크를 지는 예금 투자보다, 지수 전체의 우상향에 베팅하는 ‘제도권 투자’가 수익성과 안전성 면에서 압도적인 이유다.
‘유동성이 왕’… 앞문의 정석, ETF
이러한 메가 트렌드에 올라타는 가장 영리한 방법은 국내 증시에 상장된 베트남 관련 ETF다. 3월 현재, 한국 거래소에는 호치민증시 대형주 30종목을 추종하는 ‘VN30 ETF’ 등이 활발히 거래되고 있다.
ETF의 최대 장점은 압도적인 유동성이다. 2부에서 다룬 예금 투자는 ‘자금 출처 증빙’에 막혀 회수가 불가능에 가까웠지만, ETF는 국내 증권사를 통해 자유롭게 매매할 수 있다. 특히 코스피가 6,300선을 돌파하며 고점에 대한 부담이 커진 시점에서,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베트남증시는 자산 배분 측면에서도 매력적인 대안이다.
직접 투자의 벽을 넘는 ‘액티브 펀드’와 ‘ISA’ 활용
단순 지수 추종보다 과감한 투자 성향이라면, 현지 전문 운용 인력이 종목을 선별하는 액티브 펀드가 대안이다. 베트남 정부의 시총 확대 정책에 따라 우량 기업의 신규 상장과 국영 기업의 민영화가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 씨는 “베트남 현지 은행에 돈을 묶어두는 대신, 국내 대형 운용사의 베트남 펀드에 가입했다”며 “금융 당국의 보호를 받는 제도권 상품이라 안심할 수 있고, 무엇보다 나중에 돈을 찾을 때 국세청이나 베트남 외환법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게 가장 큰 수확”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를 활용하면 금상첨화다. ISA 내에서 베트남 ETF를 운용하면 발생 수익에 대해 비과세 및 분리과세 혜택을 누릴 수 있어, 세후 실질 수익률 측면에서 베트남 현지 예금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성공적인 투자의 완성은 ‘수익’이 아니라 ‘엑시트’
베트남은 분명 2026년 세계 경제에서 가장 뜨거운 기회의 땅이다. 하지만 ‘나중에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은 독이 된다. 성장하는 시장에 투자하는 그 기회는 투명한 경로를 통해서만 온전한 내 자산이 될 수 있다.
금융 전문가들은 “신흥국 투자의 핵심은 수익률 숫자가 아니라 ‘엑시트(Exit)’ 전략에 있다”고 입을 모은다. 코스피 6,300 돌파와 9월 베트남의 이머징 마켓 편입이라는 양대 호재 속에서, 진정한 스마트 개미라면 ‘뒷문’의 유혹을 뿌리치고 제도권이라는 ‘앞문’을 통해 베트남 경제 성장이라는 열차에 당당히 올라타야 할 때다.
출처 : 인사이드비나(https://www.insidevin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