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인 5명 중 1명꼴인 약 2,000만 명이 과체중 또는 비만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비만의 날(3월 4일)을 맞아 호치민시에서 열린 인식 제고 행사에서 세계보건기구(WHO) 전문가 및 보건 당국은 베트남의 비만 실태를 공개했다.
WHO에 따르면, 현재 베트남의 과체중 또는 비만 환자는 전체 인구의 19.5%인 약 2,000만 명에 이른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도시 지역의 비만율이 농촌보다 현저히 높았는데, 전문가들은 이를 좌식 중심의 생활습관과 더불어 신체 활동 부족, 그리고 서구화된 식습관 때문으로 분석했다.
보건 당국에 따르면, 전 세계적 비만 환자 증가 속 베트남 역시 지난 20년간 과체중 또는 비만 인구가 7배 증가했다. 특히 베트남인의 비만율은 최근 수년간 38% 가까이 급증하며 동남아 국가 중 비만 유병률 증가 속도가 가장 빠른 국가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특히 많은 사람들이 비만으로 인한 건강상 위험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적절한 의료적 치료 대신 극단적 체중 감량 방법을 택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비만을 단순한 외형적 문제가 아닌 치료가 필요한 만성 질환으로 인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의약학대학병원(UMC)의 내분비내과 과장인 쩐 꽝 남(Tran Quang Nam)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약 10억 명이 과체중 또는 비만 환자로, 이 숫자는 2035년 이면 전 세계 인구의 절반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베트남인의 비만 환자 급증의 원인으로 △오토바이 및 차량 의존도 심화에 따른 운동 부족 △고염분 음식, 인스턴트 라면, 가당 음료 섭취 증가 및 채소·해산물 섭취 감소 등을 꼽았다.
남 교수는 “현재 비만 환자의 3분의 1이 본인이 환자라는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하고 있으며, 극단적인 다이어트나 부적절한 운동을 하다 대부분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한 후에 병원을 찾고 있다. 이로 인해 치료 과정은 더욱 복잡해지고 상당한 비용이 발생한다”며 “또한 일부 의료진이 비만을 진단과 장기적 관리가 필요한 만성 질환이라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한 것도 문제이며, 소셜미디어(SNS)상에 유포되는 검증되지 않은 체중 감량 및 치료 관련 정보가 혼란을 가중시키고 안전하지 않은 치료법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비만은 정신 건강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의약학대학병원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인 팜 티 민 쩌우(Pham Thi Minh Chau) 박사는 “비만 환자들은 신체적 고통 외에도 사회적 차별과 자책감에 시달린다”며 “우울증이 폭식과 활동 감소를 부르고, 이것이 다시 체중 증가와 자존감 하락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우울증을 앓는 성인의 약 43%가 비만을 동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우울증 환자의 비만 유병률은 일반인에 비해 더욱 높았고, 우울증 증상을 보이는 아동은 또래보다 체질량지수(BMI)가 높게 나타나는 경향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비만 치료를 위해 단순한 체중 감량을 넘어 심리적 지원이 통합된 치료 전략이 필수적이라고 제언했다.
출처 : 인사이드비나(https://www.insidevin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