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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행 기내서 쓰러진 일본인 승객, 베트남 정형외과 의사가 구했다

2026년 04월 08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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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4-08]

지난 5일 호찌민(Ho Chi Minh)발 도쿄행 일본 항공기 안에서 한 일본인 여성 승객이 의식을 잃고 쓰러지자, 탑승 중이던 베트남인 외과의가 기내에서 직접 정맥주사를 놓아 생명을 구하는 일이 있었다.

주인공은 껀터(Can Tho) 중앙종합병원 외상정형외과센터 소속 응우옌 호앙 주이 티엔(Nguyen Hoang Duy Tien·32) 외과의. 그는 심야 비행 중 기내식을 마치고 막 잠들려던 참이었다. 착륙 30분을 앞둔 시점, 기내 방송이 영어와 일본어, 베트남어로 의사 탑승 여부를 긴급히 묻기 시작했다.

객실 앞쪽으로 달려간 티엔 의사가 본 것은 바닥에 옆으로 누운 채 창백한 얼굴로 의식을 잃은 여성이었다. 함께 탑승한 남편과 아들은 그녀가 당뇨나 고혈압 병력이 없고, 이전에 실신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티엔 의사가 기내 혈압계로 측정한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70/40mmHg. 위험 수준을 한참 넘어선 저혈압 상태였다.

“매우 위험한 수치였습니다.” 티엔 의사는 다음날 VnExpress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회상했다. 이 정도 혈압이면 부정맥이 발생하고 뇌와 심장, 신장으로 가는 혈류가 급격히 떨어져 허혈성 뇌졸중이나 심근경색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기내에서 저혈압의 원인을 진단할 방법은 없었다. 티엔 의사는 응급 프로토콜에 따라 정맥 수액 투여로 환자를 안정시키기로 했다. 기내 의료 키트에는 생리식염수 한 봉지와 정맥 카테터가 들어 있었다. 그는 즉석에서 정맥 라인을 확보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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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았다. 정형외과 전문의인 그가 정맥주사를 일상적으로 놓은 건 전공의 시절이 마지막이었다. 좁은 기내 공간, 하강 중인 기체의 가벼운 난기류, 그리고 수십 명의 승객이 지켜보는 시선까지.

“솔직히 조금 걱정됐습니다. 매일 하는 일이 아니니까요. 하지만 응급 상황에서 망설일 시간은 없었죠.” 다행히 바늘은 한 번에 정확히 들어갔고 생리식염수가 흐르기 시작했다. 티엔 의사는 베트남-일본 혼성 승무원들과의 혼선을 피하기 위해 이후 모든 지시를 영어로 전환했다.

약 10분 후, 식염수 반 봉지가 투여되자 여성의 혈압이 오르기 시작했다. 그녀는 의식을 되찾았고 말도 할 수 있게 됐다. 승무원들은 착륙까지 5분마다 혈압을 측정했고, 수치는 계속 안정적으로 개선됐다.

항공기가 하네다 공항에 착륙하자 기장은 승객들에게 착석을 요청했다. 8~10명으로 구성된 지상 응급팀이 탑승해 환자를 인계받았다. 티엔 의사는 일본 응급요원들에게 직접 환자 상태와 자신이 취한 조치를 브리핑한 뒤 환자를 넘겼다.

그는 이후 국내선으로 갈아타고 도야마(Toyama)로 향했다. 현재 그곳에서 3개월 과정의 척추수술 고급 연수를 받고 있다. 그는 경력 초기 야마가타(Yamagata)현에서 6개월간 훈련받은 바 있으며, 스위스와 대만에서도 연수 과정을 이수한 경력이 있다.


출처: VnEx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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