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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열병 원료육 파문’ 베트남 소매업계, ‘하롱社 통조림’ 잇따라 ‘손절’

2026년 01월 09일 (금)

베트남에서 업력 70년의 유명 통조림 회사가 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 감염된 돼지고기를 원료육으로 사용했단 사실이 드러나면서 전국적인 충격을 안긴 가운데 소매업계가 잇따라 해당 브랜드 제품의 판매를 중단하며 선제적 거리두기에 나섰다.

앞서 북부 하이퐁시 공안 경찰수사국은 7일 통조림 제조회사 하롱캔포코(Halong Canfoco 종목코드 CAN)의 관내 물류창고에서 식품 원료용으로 사용이 부적합한 불량 돈육 120톤을 적발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 중 2톤은 이미 상품으로 제조돼 유통 대기 중이었다.

소식이 전해진 후 8일 하노이와 호치민의 유명 소매업체 대부분은 자체적으로 하롱캔포코의 제품을 매대에서 거둬들이고 판매를 중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조사의 리콜 조치는 없었으나, 소비자 공분이 확산하고 있는 만큼 불똥이 옮겨 붙으면 매출에도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하여, 슈퍼마켓 체인 고!(GO!)와 탑스마켓(Tops Market) 운영사인 센트럴리테일(Central Retail) 관계자는 “당사가 운영 중인 소매 체인은 관련 당국의 조사 결과가 나올때까지 하롱캔포코의 가공 제품 판매 전면 중단을 결정한 상태”라고 밝혔다.

마찬가지로 롯데마트, 그리고 윈마트 체인 운영사인 윈커머스(WinCommerce), MM메가마켓베트남과 사이공꿉(Saigon Co.op) 등 대형 소매 체인들이 해당 회사 제품 판매를 중단한 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윈커머스는 하롱캔포코에 이번 사태에 관한 해명을 요구하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밖에도 잡화점이나 영세 상인들이 운영하는 일부 슈퍼마켓을 제외하면 오프라인 판매처 외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도 입점업체 대부분이 해당 회사의 제품들의 판매를 중단한 상태이며, 유명 인플루언서들 또한 과거 하롱캔포코 제품 리뷰 영상을 앞다퉈 삭제하며 손절에 나섰다.

소비자 사이에서도 불안 심리가 확산하고 있다.

호치민시에 거주 중인 한 소비자는 “평소 가족 식사용으로 즐겨 구매하던 브랜드라 충격적”이라며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업체이고, 믿을 수 있는 마트에서 판매되었기에 늘 믿고 제품을 구매해왔지만, 이제는 어디에서 안전한 제품을 사야 할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하노이의 한 소비자는 “아침이나 간편식으로 즐겨 먹던 브랜드에서 오염 원료 사고가 발생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슈퍼마켓에서 제품을 판매하는 평판 좋은 업체조차 원료 문제가 있다면 길거리에서 널리 팔리는 식품은 어떨지 상상도 가지 않는다”며 불안을 호소했다.

이런 가운데 하롱캔포코는 8일 하노이증권거래소(HNX)에 이번 사태와 관련한 입장문을 제출했다.

하롱캔포코는 “이번 사태는 공급망에서 발생한 심각한 문제로 단기적으로 회사 평판과 생산 및 사업 운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그러나 오염된 원료 전체가 생산에 사용되지는 않았으며, 시장에 공급되지도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생산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으며, 이번 사태 이후 공급망 위험 예방 조치를 강화하기 위해 전체 원자재 관리 과정과 공급업체 선정 과정을 재검토했다”며 “식품 안전 규정 위반으로 체포 및 입건된 9명은 당사 직원이나 관리자가 아니며, 그들은 판매자가 제공한 완전하고도 적법한 서류를 바탕으로 원료를 납품받은 사건의 직접 당사자”라고 주장했다.

이날 하한가(-10%)로 거래를 시작한 하롱캔포코는 이후 낙폭을 줄이며 전일 대비 6.45% 내린 가격으로 장을 마쳤다.

하롱캔포코는 1957년 설립돼 약 70년간 과일과 참치, 파테(Pate) 등의 통조림과 소시지 등 다양한 가공 제품을 생산, 내수 시장은 물론 전 세계에 상품을 수출해 온 유명 식품업체로 한 때 ‘아세안 50대 기업’에 선정될 정도로 국내외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진 기업이라는 점에서 더 큰 충격을 안기고 있다. 현재 하롱캔포코는 문제가 된 하이퐁 공장 외 다낭과 동탑성(Dong Thap)에 생산 공장을 두고 있다.

통조림 전문 기업인 하롱캔포코는 2021년 매출 8640억 동(약 3290만 달러) 이상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으나, 높은 매출원가와 기타 비용으로 인해 세전이익은 380억 동(140만여 달러)에 그쳤다. 이후 실적은 계속 내림세를 보였는데 2024년 매출은 6820억 동(약 2600만 달러), 순익은 30억 동(11.4만여 달러)에 불과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0% 감소한 4860억 동(1850만여여 달러)을, 세전이익은 150억 동(약 60만 달러)으로 전년 동기 50억 동(약 20만 달러) 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이번 사건은 베트남 전역에서 ASF 확산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식품 안전과 공급망 관리의 취약성을 드러내는 대표적인 사례로 남게 됐다.

당국은 ASF 확산 방지와 동시에 감염육 불법 유통을 차단하기 위한 단속에 나서고 있으나, 감염육이 냉동육으로 둔갑해 판매되는가 하면, 살처분돼 매장된 돼지를 가져와 헐값에 재판매하는 등 관련 범죄가 좀처럼 근절되지 않고 있다.

출처 : 인사이드비나(https://www.insidevi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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