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4-08]
2027 아시안컵 예선에서 베트남에 1-3으로 패한 말레이시아 축구계가 귀화 선수 영입 논란에 휩싸였다. 하지만 현지 유력 언론이 정반대 목소리를 냈다.
말레이시아 뉴스트레이츠타임스(New Straits Times)의 축구 전문기자 아짓팔 싱(Ajitpal Singh)은 최근 칼럼에서 “손쉬운 지름길을 버리고 말레이시아 축구를 뿌리부터 개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경기에서 베트남은 브라질 출신 귀화 선수 응우옌쑤언선(Nguyen Xuan Son)의 2골에 힘입어 승리를 거뒀다. 말레이시아 팬들 사이에서는 “우리도 귀화 선수를 더 영입해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었다.
하지만 싱 기자는 “말레이시아 축구는 모든 것을 잘못 배웠다. 완전히 궤도를 벗어난 것 아닌가”라며 반박했다.
그는 말레이시아가 근본적인 시스템 문제는 외면한 채 계속 임시방편만 찾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자격 미달 귀화 선수 7명이 적발된 스캔들이 경종을 울렸지만, 여전히 같은 지름길에 매달리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FIFA로부터 출전 정지를 받은 7명을 제외하고도, 말레이시아는 베트남전에 13명의 외국 출신 선수를 등록했다. 이 중 10명은 혼혈, 3명은 말레이시아 혈통 없이 완전 귀화한 선수들이다.
싱 기자는 “말레이시아 축구에 필요한 건 귀화 선수가 아니라 ‘귀화 행정가’일지도 모른다”며 신랄하게 비판했다.
이는 베트남의 성공 사례를 긍정적으로 보는 역내 다른 시각과 대조된다. 베트남은 FIFA 규정에 따라 5년 거주 후 시민권을 받은 브라질 출신 쑤언선과 도호앙헨(Do Hoang Hen)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축구 전문가 줄헬미 자이날 아잠(Zulhelmi Zainal Azam)은 최근 아스트로 아레나(Astro Arena)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귀화 선수 덕분에 베트남이 동남아 최강팀이 됐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싱 기자는 “낙하산처럼 투입돼 국가(Negaraku)도 부르지 못하고 말레이어로 한 문장도 못하는 ‘라티노와 친구들’은 필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정체성과 인내심, 그리고 우리 자체 시스템에 대한 믿음이다.”
통계에 따르면 많은 국가대표 선수들이 25~50% 말레이시아 혈통을 가지고 있지만, 해외에서 성장해 국가도 부르지 못하고 현지인과 소통도 안 된다.
싱 기자는 일본과 한국을 지속 가능한 축구 발전의 모범 사례로 제시했다. 두 아시아 강국은 지름길 없이 학교와 지역사회 단계부터 체계적으로 발전시켜 국제 무대에 올랐다는 것이다.
출처: VnExpres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