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4-10]
호찌민(Ho Chi Minh)시가 전면 무료 버스 운행을 제안하자 많은 이들이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좋긴 한데, 현실적일까?” 하는 의구심이었다. 하지만 이 제안의 진짜 가치는 ‘무료’라는 단어가 아니라, 우리의 사고방식을 바꾸려는 의지에 있다고 본다. 그동안 우리는 도로를 늘리고, 배차를 확대하고, 차량에 투자했다. 정작 사람들이 개인 교통수단을 포기하도록 만드는 데는 충분히 힘쓰지 않았다.
이 계획을 들었을 때 나는 생각했다. 시스템이 편리하고, 노선이 잘 연결되고, 신뢰할 수 있다면 오토바이를 포기하는 건 그리 먼 이야기가 아니다. 자연스러운 선택이 될 수 있다. 나는 버스로 출퇴근하고, 아이는 버스로 등교하고, 시내 단거리 이동에 더 이상 개인 차량이 필요 없는 모습을 그려볼 수 있다.
대도시에 오래 살아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해하는 이야기다. 다만 입 밖으로 꺼내지 않을 뿐이다. 수년간 하노이(Hanoi)와 호찌민의 버스는 애매한 위치에 머물러 있었다. 완전히 외면할 만큼 나쁘지도, 기꺼이 선택할 만큼 좋지도 않았다. 그저 백업 수단, 다른 방법이 없을 때나 고려하는 대안이었다.
솔직히 7,000동(약 400원)의 요금이 문제였던 적은 없다. 내가,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건 더 편안한 이동 방법이다. 빽빽한 차량 사이를 헤집고 다니는 압박감, 주차 공간을 찾아 헤매는 번거로움, 출근도 하기 전에 쌓이는 피로감에서 벗어나고 싶은 것이다.
버스가 정말 편안한 선택지가 된다면, 나는 기꺼이 매일 아이와 함께 탈 것이다. 단지 요금이 저렴해서가 아니다. 마음의 평화 때문이다. 혼잡함도, 교통 스트레스도 없고, 도시를 조금이나마 숨 쉴 만하게 만드는 데 기여한다는 느낌 때문이다.
세계 여러 도시들이 이미 이 길을 걸었다. 그들은 보조금이나 무료 대중교통을 비용 부담으로 보지 않는다. 훨씬 더 가치 있는 것, 즉 살 만한 도시를 얻기 위한 필수 투자로 본다. 사람들이 몇 킬로미터 이동하는 데 건강과 시간, 평온함을 맞바꾸지 않아도 되는 곳 말이다.
하노이를 보면, 이제 질문은 무료 버스를 해야 하느냐가 아니다. 언제 시작하느냐다. 거리가 이미 답을 말해주고 있다. 교통은 점점 더 막히고, 공기는 더 답답해지며, 인프라는 한계에 다다랐다. 같은 방식을 고집한다면 이미 과부하 걸린 시스템을 연명시킬 뿐이다.
호찌민시의 제안을 계기로, 하노이와 다른 주요 도시들이 진지하게 검토하길 바란다. 당장 거대한 도약이 필요한 건 아니다. 하지만 시작할 만큼 과감한 결정은 필요하다. 때로 가장 어려운 건 돈이나 기술이 아니다. 생각을 바꿀 용기다. 올바른 방향으로 출발하기만 하면, 나머지는 시간과 신뢰의 문제일 뿐이다.
출처: VnExpres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