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의 과일 농가들이 수출 급감과 국내 수요 부진이라는 이중고에 직면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박과 오렌지 등의 과일 산지가는 전례 없는 수준으로 폭락해 재배작물 전환을 고려하는 농민들이 생겨날 만큼 현지 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VN익스프레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3월 중순 현재 수박과 오렌지 산지가는 kg당 1,000~5,000동(4~19센트)까지 급락한 상태다. 주수입국인 중국이 품질 관리 기준을 강화함에 따라 수출길이 막힌 가운데 내수 수요 부진으로 판로가 완전히 막힌 데 따른 영향이다.
중부 고원 지대인 지아라이성(Gia Lai)에 8헥타르(8ha) 규모 수박 농사를 짓고 있는 한 농민은 이번 수확기에만 5억 동의 손실을 입었다고 털어놨다. 지역에서는 3~4월 1만2,000톤 규모 수박이 수확을 앞두고 있어 가격이 회복되지 않을 경우, 농가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지 농가들은 올해 국내 수요가 급감했고, 중국 수출도 예년처럼 뗏(Tet 설) 연휴 이후 급증하던 것과는 달리 부진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메콩 삼각주에 위치한 빈롱성(Vinh Long)의 한 오렌지 농가는 헥타르당 1억~2억 동(3,802~7,603달러)의 손실을 보고 있다. 막대한 손실에 많은 농가가 이번 수확기를 끝으로 다른 작물로 갈아탈 계획을 세우고 있다.
현재 호치민시 길거리에서는 많은 과일상이 수박을 kg당 1만 동(38센트), 오렌지를 5,000동에 쌓아놓고 판매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지만, 이마저도 산지 가격에 비하면 높은 수준이다. 이 밖에도 토마토 가격은 한 달 사이 64% 폭락해 kg당 1만~2만5,000동(38~95센트)에, 녹두와 오크라는 절반 가까이 떨어져 2만~2만5,000동에 판매되고 있다.
최근 청과류값 폭락에 대해 베트남청과협의 당 푹 응웬(Dang Phuc Nguyen) 사무총장은 이번 사태가 복합적인 글로벌 변수에서 기인했다고 분석했다.
응웬 사무총장은 “최대 수입국인 중국이 최근 검역 통제를 강화하고 품질 기준을 높이면서 수출 물량이 크게 줄었다. 특히 베트남 내 검사소들의 업무 과부하로 검사 시간이 길어지며 신선도가 생명인 과일들의 수출 적기를 놓치고 있다”며 “이 밖에도 중동 분쟁이 장기화됨에 따라 물류비가 50~66% 상승해 이를 감당할 수 없었던 수출업자들이 내수 시장에 물량을 풀었고, 시장에 청과류가 과잉 공급되면서 가격이 급락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수박과 오렌지 뿐만 아니라 용과 또한 물류비 영향으로 가격이 폭락한 상태다.
베트남 용과 최대 산지인 빈투언 지역의 용과협회는 “kg당 1.5달러 수준이던 유럽행 항공 운송료가 7~8달러대로 급등하면서 많은 상인들이 국내 시장에 할인 판매를 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수출업자들은 중국 수출길이 막히자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신규 시장으로 수출을 타진하고 있으나, 해당 시장들이 중국 수출 물량을 단기간에 소화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의견이다.
출처 : 인사이드비나(https://www.insidevin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