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4-09]
베트남 닌빈(Ninh Bình)성 고도 호아르(Hoa Lư) 역사문화유적지 내 딘티엔호앙(Đinh Tiên Hoàng) 왕 사당에 베트남에서 유일무이한 용 조각 석상 한 쌍이 보관돼 있다.
2017년 국보로 지정된 이 ‘롱상(long sàng·용상)’은 17세기 청석 원석으로 제작된 걸작이다. 정교한 문양과 용 조각이 돋보이는 이 석상의 가장 큰 특징은 용의 발이 전통적인 매 발톱 형태가 아닌 사람의 팔과 손 모양이라는 점이다.
외문(外門) 앞 용상은 높이 46cm, 무게 1.5톤 규모다. 표면에 새겨진 용은 입을 벌려 여의주를 물고 있으며, 날카로운 이빨과 뿔을 자랑한다. 그런데 용의 네 발 중 앞발 두 개는 가늘고 긴 여성의 팔 형태로, 대나무 순처럼 부드러운 다섯 손가락이 용의 뿔과 갈기를 움켜쥐고 있다. 뒷발 중 하나는 용의 수염을 감고 있고, 나머지 하나는 전통 용발 형태지만 발가락을 펼쳐 허공을 딛는 모습이다.
닌빈성 문화체육국 부국장 부탄릭(Vũ Thanh Lịch)은 “용의 발을 무희의 부드러운 팔과 손으로 표현한 것은 베트남은 물론 동양 전통 미술사에서 유례없는 조각”이라며 “용이 몸을 비틀며 배를 하늘로 향한 모습도 매우 드물다”고 설명했다.
배전(拜殿) 앞 용의 마당에 있는 또 다른 용상은 무게 2톤으로 더 크다. 중앙에 동쪽 마옌선(Mã Yên Sơn) 산을 바라보며 둥글게 몸을 말고 있는 용이 새겨져 있다. 이 용은 왕의 권위를 상징하는 동시에 풍년과 백성의 안녕을 기원하는 영물이다.
이 용상의 앞발 역시 전통 매 발톱이 아닌 사람의 팔과 손 형태다. 다만 첫 번째 용상과 달리 굵고 남성적인 팔로, 한 손은 용의 뿔을 비틀고 다른 손은 갈기를 움켜쥐고 있다. 뒷발 중 하나는 전통 발톱 형태지만, 나머지 하나는 손가락이 여섯 개인 사람 손으로 용의 몸통을 잡고 있다.
연구자들은 두 용상 모두 베트남 전통 미술의 정수를 보여주는 작품으로 평가하고 있다.










출처: Vietnam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