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금협의회에 따르면, 지난해 베트남의 연간 금 소비량은 55톤으로 태국(48.8톤)과 인도네시아(47.3톤)을 제치고 동남아 최대 금 소비국에 올랐다. (사진=VnExpress/Quynh Tran)
지난해 베트남의 금 소비량이 동남아에서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금협의회(WGC)에 따르면, 지난해 베트남의 연간 금 소비량은 55톤으로 태국(48.8톤)과 인도네시아(47.3톤)을 제치고 동남아 최대 금 소비국에 올랐다.
탁 프억 빈(Thach Phuoc Binh) 베트남 국회의원은 지난주 열린 경제·사회 토론회에서 WGC 자료를 인용, 베트남의 막대한 금 소비량을 지적하며 이를 경제 성장을 위한 자본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WGC에 따르면 베트남의 금 소비량은 지난 3년간 연평균 55톤을 상회했다. 해당 집계치는 골드바와 금화, 보석류를 모두 포함한 수치다.
빈 의원은 “베트남의 금 소비량은 막대한 반면, 대부분이 여전히 개인 금고에 보관돼 있다”며 “이는 경제 성장을 위한 자본으로 전환되지 못한 막대한 자원으로, 국민이 보유한 금의 10~15%를 금융 시스템으로 유입시킬 수 있다면 공공 부채를 늘리지 않고도 인프라 개발과 디지털 전환, 기술 혁신을 위한 자본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반적으로 베트남 금값은 국제 시세를 웃도는 프리미엄이 형성된다. 올해의 경우, 국제가보다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내며 한때 괴리율이 테일당(1Tael, 37.5g 10돈, 1.2온스) 2000만 동(760달러)에 육박하기도 했다.
빈 의원은 “이러한 현상의 근본적 원인은 투자자를 위한 투명하고 현대적이며 안전한 금 시장 부재에 있다”고 지적하며 국가 차원의 금 거래소 설립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투자자가 금을 거래소에 예치하면, 거래 가능한 전자 증서를 발급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는 거래소 도입을 제안했다.
이어 “금 거래소를 통해 국민들은 금값 상승으로 이익을 얻고, 유휴 자본을 활용할 수 있게 되며, 이를 통해 금 투자 펀드나 금 담보 채권 등 금을 기초 자산으로 한 다양한 투자 상품이 개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 들어 미중 무역 갈등 격화와 중앙은행 매수, 달러화 약세, 강력한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유입 등 일련의 요인으로 국제 금 시세가 사상 처음으로 4000달러를 넘어서는 등 기록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베트남의 금값은 올해 초 대비 77% 상승하며 국제 금 시세 상승을 앞지르고 있다.
이 때문에 포모(FOMO)에 빠진 투자자들이 추격 매수에 나서면서 베트남 내 금 취급점들은 금을 사려는 인파들로 연일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이에 대해 레 탄 롱(Le Thanh Long) 부총리는 “현재 중앙은행(SBV)은 금 거래소 설립에 관한 법률 근거를 검토 중으로, 국가 주도의 거래소 설립을 통해 시장 투명성 확보와 함께 통제가 가능한 환경과 여건이 형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에 따르면 금 거래소는 내년 중 출범할 예정이다. 출범 이후 거래소는 총 3단계로 시범 운영에 나설 계획이다. 이 중 1단계에서는 실물 금이 국내 시장에서만 거래되며, 2단계에서는 원자재용 금 거래가 시작될 예정이다. 3단계에서는 파생상품 거래가 허용된다.
[인사이드비나 – 떤 풍(Tan phung)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