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의 연중 최대 명절인 뗏(Tet) 이후 수요 부진으로 인해 돼지고기값이 전국적으로 큰 폭의 약세를 보이고 있다. 연휴 전 높은 수요로 인해 급등했던 돼지고기값은 수요난과 수입육 공세라는 이중고가 겹쳐 단기간에 10% 가까이 빠졌다.
지역별 생돈 가격은 하노이와 꽝닌성(Quang Ninh), 박닌성(Bac Ninh), 흥옌성(Hung Yen) 등 북부 지역이 kg당 7만3,000동(2.8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뗏 연휴 전과 비교해 9% 가까이 하락한 것으로, 라오까이성(Lao Cai)이나 라이쩌우성(Lai Chau) 등 일부 지역은 7만 동(2.7달러)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중부 지역은 더 큰 낙폭을 보인다. 현재 응에안성(Nghe An), 하띤성(Ha Tinh), 닥락성(Dak Lak) 등지의 생돈 거래가는 kg당 약 7만1,000동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하락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남부 지역의 변동폭은 상대적으로 적었지만, 가격은 7만1,000동으로 낮은 수준에 머물러있다.
이러한 수요 감소세는 유통 단계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 호치민시 주요 도매시장 중 하나인 혹몬(Hoc Mon) 시장의 보고에 따르면, 연휴 이후 시장에 반입되는 돼지고기 물량은 일평균 55~60톤에 불과하다. 이는 뗏 성수기 이전과 비교해 최대 80% 급감한 규모다. 연휴 이후 아직 영업을 재개하지 않은 상인들이 많은 데다, 시장 내 구매 수요 자체가 명절 전보다 30~50% 가량 낮아진 탓이다.
이러한 도매가 하락은 곧바로 소매가에 반영됐다. 주요 대형마트 체인 매장들은 돼지고기를 부위별 kg당 10만~18만 동(3.8~6.9달러)대에 판매하고 있으며, 멤버십 회원들을 대상으로 10~20% 추가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호치민시 내 전통시장의 경우, 삼겹살) 가격은 뗏 전보다 약 1만 동 하락한 15만~17만 동(5.8~6.5달러)에 판매되고 있으며, 등갈비는 15만~18만 동(5.8~6.9달러), 이 외 목살이나 어깨살, 엉덩이살 등은 10만~13만 동(3.8~5달러)으로 5~7% 하락한 상태다.
시장 상인들은 수요 부진을 가격 하락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했다. 호치민시 쏨머이(Xom Moi) 시장의 한 정육상은 “학교와 공장들이 아직 완전히 정상 운영되지 않았고, 고향에 머물고 있는 시민들도 많아 고객이 눈에 띄게 줄었다”며 “가격을 내리지 않으면 재고가 쌓여 팔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남부 지역 대표 축산협회인 동남축산협회는 “뗏 전 미리 식품을 비축해둔 가정이 많아 신규 구매 수요가 낮은 상황이며, 육가공 업체들 또한 성수기처럼 생산량을 늘리기보다는 실제 주문량에 맞춰 신중한 생산에 나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산 돼지고기 가격 하락을 부채질하는 또 다른 요인은 대규모 수입육의 유입이다. 해관국(세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베트남의 육류 및 육가공품 수입은은 97만 8,000톤, 약 20억 달러로 전년 대비 물량은 11.6%, 금액은 12.2% 증가했다. 이 중 돼지고기 수입은 18만3,400톤으로 18.75%, 수입액은 4억1,850만 달러로 20.88% 각각 증가했다. 평균 수입가는 톤당 약 2,273달러로 2.8% 하락했다.
원산지별 수입 비중은 러시아가 48.44%로 베트남의 최대 돼지고기 공급국에 올랐고, 브라질이 31%로 그 뒤를 이었다. 이 외 독일과 캐나다, 네덜란드에서 수입된 돼지고기도 상당수를 차지했다. 안정적인 돼지 수입은 기업들로 하여금 원자재 선택권을 넓혀 국내산 돼지고기 조달에 대한 압력을 완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연휴 이후 공장과 학교가 정상화되면 수요가 점진적으로 회복되어 가격이 소폭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국내 공급이 안정적인 상태에서 수입육의 점유율이 계속 높아지고 있어, 단기간에 가격이 폭등할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중론이다. 당분간 돼지고기 시장은 새로운 소비 주기에 진입하기 전까지 현재의 보합세 또는 소폭의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전망된다.
출처 : 인사이드비나(https://www.insidevin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