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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보건부, 담배 판매점 공개 진열 전면 금지 추진

2026년 03월 03일 (화)

베트남 보건부가 담배 판매점 내 담배 공개 진열을 전면 금지하는 내용을 담은 ‘담배 피해방지법’ 개정안을 추진한다. 공개 진열이 사실상 광고 수단으로 작용해 청소년 접근성을 높이고 충동 구매를 유도한다는 판단에서다.

27일 하노이에서 열린 정책 설명회에서 쩐반투언(Trần Văn Thuấn) 보건부 차관은 “현재 59개국이 판매 시점 담배 진열을 금지하고 있으며, 해당 조치를 시행한 국가는 미시행 국가보다 성인 흡연율이 약 7% 낮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조치가 금연 환경 조성과 국민 건강 보호를 위한 핵심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모든 판매점은 담배를 다른 상품과 분리해 별도의 밀폐 보관함에 보관해야 하며, 외부에서 담뱃갑이 보이지 않도록 문이나 가림막으로 완전히 차단해야 한다. 판매자는 제품을 꺼낸 뒤 즉시 보관함을 닫아야 한다. 보건당국은 이러한 조치가 제품의 시각적 노출을 줄여 흡연 유인을 낮추고, 특히 아동·청소년의 접근을 차단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태 조사 결과, 대도시의 경우 학교 한 곳당 평균 13개의 담배 판매점이 인접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행법상 공개 진열이 허용되면서 판매점이 사실상 광고 공간으로 활용돼 왔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 베트남 사무소는 실내와 대중교통 내 흡연 구역을 전면 폐지하고, 대학 캠퍼스 전역을 완전 금연 구역으로 지정할 것을 제안했다. 아울러 모바일 애플리케이션과 핫라인 등 디지털 신고 체계를 구축해 위반 행위를 신속히 접수, 처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베트남에는 현재 약 1,580만 명의 흡연자가 있으며, 매년 10만 명 이상이 흡연 관련 질환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집계된다. 2022년 기준 담배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108조 7천억 동으로, 국내총생산(GDP)의 1.14%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정부의 고강도 규제가 실제 흡연율 감소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아세안 데일리 = 김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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