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4-12]
베트남이 올해 두 자릿수 경제성장을 목표로 내걸었지만, ‘속도’보다 ‘질’을 우선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레민흥(Lê Minh Hưng) 총리는 최근 국회 회의에서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과열 성장’은 받아들이지 않겠다”며 “안정적인 거시경제 기반 위에서만 성장을 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단순히 성장률 수치를 채우는 게 아니라,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다지겠다는 뜻이다.
지정학적 불안과 무역 긴장으로 세계 경제가 요동치는 가운데 나온 이 같은 방침은, 그간 베트남 경제를 떠받쳐온 외국인직접투자(FDI) 의존 구조를 재점검하겠다는 신호로 읽힌다.
토람(Tô Lâm)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은 이전부터 “FDI가 베트남 경제에 가져다주는 실질 가치는 여전히 낮다”고 지적해왔다. FDI 비중이 지나치게 크다 보니 관세 분쟁 같은 글로벌 변수에 베트남 경제가 더 취약해졌다는 분석이다.
이에 베트남 정부는 내수 기업의 역량 강화를 핵심 과제로 삼았다. 단기 효과를 노린 통화·재정 정책이 아니라, 국내 기업 경쟁력 자체를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당과 정부는 최근 제도 개혁, 기술 투자 확대, 민간 기업 역할 강화 등을 담은 일련의 결의안을 잇따라 내놨다. 문제는 실행이다. 중앙 부처뿐 아니라 지방정부까지 나서 기업 간 협력 생태계를 구축하고, 실질적인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기업들 역시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 한다. 디지털 전환이나 기술 도입은 단순히 소프트웨어를 깔아놓는 게 아니라, 경영 시스템 전체를 혁신하는 과정이어야 한다. 리스크 관리 능력을 키우고, 전통 시장 의존도를 낮추는 것도 시급한 과제다.
베트남이 ‘지름길’ 대신 ‘정도’를 택한 이유는 명확하다. 지속 가능한 성장, 그것만이 진짜 도약의 발판이 되기 때문이다.
출처: Thanh Niê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