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베트남 이커머스 시장이 큰 폭의 성장세를 이어간 가운데 플랫폼 수수료 인상과 소득 정체로 인해 소비자들의 가격 민감도가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소셜테크기업 유넷ECI(YouNet ECI)이 최근 발표한 ‘2025년 전자상거래 매출 및 소비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쇼피(Shopee)와 틱톡숍(TikTok Shop), 라자다(Lazada)·티키(Tiki) 등 베트남 4대 전자상거래 플랫폼의 지난해 총거래액(GMV)은 전년 대비 26% 증가해 458조 동(176억3,570만여 달러)을 웃돈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베트남 소매판매 성장률(9.2%)의 약 3배에 달하는 수준으로, 온라인 유통 시장이 여전히 빠르게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괄목적인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소비 수요에는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신호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이커머스 플랫폼에서 판매된 상품 수량은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한 반면, 평균 판매가는 33% 상승했다.
유넷ECI는 이러한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지난해 전자상거래 플랫폼들이 도입한 각종 수수료 인상을 지목했다. 판매자들이 높아진 비용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하면서 구매 심리가 위축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비필수 소비재 부문에서 소비자들의 신중한 구매 성향이 두드러졌다.
유넷ECI와 소셜미디어 분석업체 버즈메트릭스(Buzzmetrics)가 공동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특히 젊은 층을 중심으로 가격 민감도가 크게 높아졌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1981~1996년생인 Y세대는 경제 전망에 대한 우려를 나타낸 가운데 1997~2012년생 Z세대는 상대적으로 낙관적인 전망을 보였으나, 소득 제약을 강하게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부분의 가구 월소득이 3,000만동 미만에 머물러 있는 점이 소비 여력을 제한하고 있는 요소로 지적됐다.
소득 증가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물가가 급등하면서 소비자들의 지출이 생필품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넷ECI는 올해 베트남 전자상거래 시장이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가격 압박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베트남 이커머스 시장은 외형적인 성장과 함께 내부 경쟁이 치열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응웬 프엉 럼(Nguyen Phuong Lam) 유넷ECI 시장분석 담당은 “자본력이 약한 중소 판매자나 비정품 상품을 취급하던 판매자들이 주요 플랫폼에서 이탈하는 추세가 뚜렷해지고 있다”며 “지난해 전자상거래 플랫폼 내 판매업체 수는 5% 이상 감소한 반면, 업체당 평균 매출은 33% 증가해 시장이 대형 브랜드와 공식 유통업체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음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소비자들은 더 이상 단순히 가격만을 중시하지 않고, 투명성·신뢰성·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일관된 쇼핑 경험을 더욱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출처 : 인사이드비나(https://www.insidevin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