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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한국 지방자치단체장 발언에 공식 항의…”모욕적이고 부적절한 표현”

2026년 02월 09일 (월)

베트남 정부가 한국 지방자치단체장의 발언을 두고 외교 채널을 통해 공식 항의에 나섰다. 인구 감소 해법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베트남 여성을 수입 대상으로 표현한 데 대해, 베트남 측은 모욕적이고 부적절한 언사라고 지적했다.

주한 베트남대사관은 6일, 주한 베트남 대사관 명의의 입장을 통해 전라남도와 진도군에 공식 서한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라남도 진도군 군수 김희수가 지난 4일 인구 감소 대응 방안을 논의하는 공개 포럼에서 한 발언에 대한 대응이다.

김 군수는 광주와 전남 통합 논의를 주제로 한 포럼에서 전국 다수 지역이 ‘인구 소멸 위험’에 직면해 있다며, 농촌 지역 미혼 남성 문제를 언급하는 과정에서 베트남이나 스리랑카 등에서 젊은 여성을 데려오는 방식을 거론했다. 

이에 대해 베트남대사관은 외교 서한에서 여성의 존엄과 인권에 대한 존중은 베트남과 한국이 공유하는 핵심 가치라고 강조했다. 특히 “베트남 여성을 ‘수입’ 대상으로 지칭한 표현은 부적절하며, 건설적이고 책임 있는 방식으로 바로잡혀야 한다”고 밝혔다.

유튜브 생중계로 방송된 해당 발언은 한국에 거주하는 베트남 공동체로부터 즉각적인 비판을 불러일으켰다. 많은 이들은 해당 발언이 선을 넘은 표현이며, 다문화 공동체에 대한 존중은 물론 인권과 성인지 감수성을 고려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김 군수는 같은 날 유감을 표명하며 사과했다. 그는 인구 감소의 심각성을 강조하려는 취지였으나 표현이 부적절했다고 인정하면서, 특정 국가나 개인을 모욕하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베트남대사관은 서한에서 전라남도가 그동안 개방성과 상호 존중의 전통을 지닌 지역으로 인식돼 왔다고 언급하며, 이번 사안이 양국 간 우호 관계와 다문화 공존의 가치를 훼손하지 않도록 신중한 언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세안데일리 = 김보라 기자]

한편, 한국 내 베트남 여성단체에 따르면 현재 한국에 거주하는 결혼이주 여성 가운데 베트남 출신은 약 4만1천 명이며, 귀화자를 포함하면 10만 명을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번 사안은 인구 정책을 둘러싼 논의가 인권과 성평등의 관점에서 재검토돼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다시 한 번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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