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항공업계가 4월부터 대규모 감편에 나서면서 항공권 가격 상승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항공유 가격 급등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항공사들의 비용 부담이 급격히 커지고 있다.
베트남항공은 4월 1일부터 일부 국내 노선 운항을 중단하고, 향후 항공유 가격에 따라 월 최대 1700쌍의 왕복 항공편을 감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는 전체 운항의 10~20%에 해당하는 규모다.
국제선은 시장 점유율 유지를 위해 제한적으로 조정하는 반면, 국내선은 수익성이 낮은 노선을 중심으로 구조조정이 진행될 전망이다. 실제로 일부 지방 노선은 이미 운항 중단에 들어갔다.
비엣젯항공도 전체 공급량을 기존 계획보다 18% 줄일 방침이다. 이 가운데 국내선은 22%, 국제선은 11% 축소된다. 주요 노선의 운항 횟수도 크게 줄어들며, 성수기를 제외한 기간에는 추가 감편 가능성도 제기된다.
뱀부항공과 퍼시픽항공 등 다른 항공사들도 운항 규모를 절반 수준까지 줄이거나 좌석 공급을 최대 30% 축소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감편의 배경에는 항공유 가격 급등이 있다. 베트남 민간항공국은 제트연료 가격이 배럴당 200달러 수준까지 오를 경우 항공사 전체 비용이 약 40% 증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항공유 비용은 전체 운영비의 35~40%를 차지하는 핵심 요소다.
특히 베트남은 항공유의 상당 부분을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글로벌 공급망 변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일부 국가의 수출 제한 조치까지 겹치면서 공급 불안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여건 속에서 항공사들은 운항 축소와 함께 항공권 가격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정이 단기적인 대응을 넘어, 향후 노선 구조 재편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아세안데일리=왕제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