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데일리뉴스

설에도 지갑 안 연다…베트남 도시 청년층에 번지는 ‘3不 설’

2026년 02월 07일 (토)


베트남 주요 도시의 중산층 청년들 사이에서 올해 설(Tết)을 앞두고 소비와 투자, 자금 운용 전반을 보수적으로 관리하려는 흐름이 확산되고 있다. 명절을 맞아 지출을 늘리기보다는 사지 않고, 투자하지 않고, 빌려주지 않는 이른바 ‘3불 설’을 선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호찌민과 하노이 등 대도시에서 근무하는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주택 구입과 대규모 소비를 미루고 현금 보유를 우선시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성과급이나 설 상여금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향후 경기와 고용 환경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강해지면서 자산 확대보다 유동성 확보를 중시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일부 직장인들은 명절을 앞두고 회식과 접대, 쇼핑 지출을 대폭 줄이고 있다. 과거에는 설을 계기로 의류, 미용, 각종 모임에 지출이 집중됐지만, 올해는 최소한의 만남만 유지하고 비용이 적게 드는 식사나 커피 모임으로 대체하는 경우가 많다. 명절 소비가 줄어드는 대신, 향후 주거 마련이나 실직 가능성에 대비한 저축이 우선순위로 떠오르고 있다.

투자에 대한 태도 역시 신중해졌다. 금이나 부동산, 금융상품에 대한 관심은 여전하지만, 단기 변동성이 크다는 판단 아래 실제 투자로 이어지지 않는 사례가 적지 않다. 특히 자금이 묶일 경우 향후 생활비나 직업 이동에 제약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현금을 그대로 보유하려는 선택이 늘고 있다.

대인 관계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설 명절을 전후해 친인척이나 지인의 자금 요청이 늘어나는 시기임에도, 올해는 대여를 자제하겠다는 태도가 확산되고 있다. 자금 회수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타인의 자금 운용이 자신의 재무 계획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피하려는 판단이 작용하고 있다.

이 같은 ‘3불 설’ 현상은 베트남 도시 중산층 청년들이 체감하는 경기 불확실성이 소비와 투자, 자금 운용 전반에 직접 반영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소비와 투자가 위축되는 대신 현금 보유 성향이 강화되는 흐름은 향후 내수 회복의 속도와 방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아세안데일리 = 정바울 기자]

광고 배너

뉴스기사 계속보기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