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수도 하노이가 향후 100년 도시 발전 방향을 담은 장기 마스터플랜을 공개했다. 단순한 도시 개발 계획이 아니라 수도 하노이의 공간 구조와 도시 정체성을 새롭게 설계하려는 장기 전략이다.
하노이시는 3월 12일 총 1,137쪽 분량의 도시 마스터플랜을 발표하고 한 달 동안 시민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계획은 ‘문화적이고 문명적이며 현대적인 도시‘라는 비전을 바탕으로 하노이를 다핵 구조의 대도시로 발전시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번 계획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롱비엔 다리의 역할 변화다.
1902년 프랑스 식민지 시기에 건설된 롱비엔 다리는 오랫동안 홍강을 가로지르는 교통 인프라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새 계획에서는 이 다리를 차량 중심 교량에서 보행자 중심 문화 공간으로 전환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롱비엔 다리는 공연과 문화 전시가 열리는 산책로로 재탄생해 하노이 구시가지와 홍강 수변을 연결하는 새로운 도시 문화 축이 될 전망이다.
또 하나의 핵심은 홍강 중심 도시 개발이다.
하노이시는 홍강 양안을 수도의 대표적인 공공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강변에는 문화시설과 관광 공간, 대규모 공공시설이 들어서며 하노이의 새로운 도시 경관을 형성하게 된다.
도시 개발과 함께 역사 보존도 중요한 축으로 제시됐다.
호안끼엠 호수 거북탑, 하노이 오페라하우스, 하노이 깃대, 오 꽌쯔엉 성문, 국가컨벤션센터, 경남 랜드마크 72 등 주요 건축물 주변 경관 정비가 계속 추진된다.
또한 호찌민 묘소와 국회의사당, 대통령궁, 일주사가 위치한 바딩 정치 중심지는 국가 상징 공간 보호를 위해 시야를 가리는 신규 건축이 제한된다.
하노이 구시가지의 상징인 36개 거리 상업 지구는 기존의 튜브형 상점 구조를 유지하며 전통적인 도시 분위기를 보존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호안끼엠 호수 남쪽에는 프랑스 식민지 시기 조성된 유럽식 도시 구역인 프렌치 쿼터 역시 식민지 시대 건축 유산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관리된다.
도심에서는 고층 건물 개발이 엄격히 제한되지만 도시 경관과 조화를 이루는 일부 랜드마크 건물은 예외적으로 허용될 수 있다.
새로운 문화 랜드마크도 계획에 포함됐다.
떠이호떠이 신도시 지역에는 탕롱 극장이 건설되고 떠이호 꽝안 지역에는 펄 오페라 하우스가 들어설 예정이다. 이 건물은 이탈리아 건축가 렌조 피아노가 설계했으며 서호 위에 떠 있는 진주에서 영감을 받은 돔 형태 디자인이 특징이다.
이 프로젝트에는 약 12조7천억 동(약 4억8,500만 달러)이 투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홍강 북쪽에는 평화 광장이 조성되고 화락 지역에는 도이머이 개혁을 상징하는 대형 벽화를 중심으로 한 빛의 광장이 들어설 계획이다.
도시 외곽 관문 개발도 함께 추진된다.
녓떤 노이바이 축과 북탕롱 노이바이 축은 하노이의 국제 관문 역할을 하는 핵심 개발 축으로 지정됐다. 이 지역에는 국립 전시 컨벤션 센터, 북하노이 스마트시티, 금융 타워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하노이 인민의회는 이번 계획을 수도를 다핵 구조의 현대 도시로 발전시키기 위한 역사적 정책 틀로 평가하고 있다.
하노이의 100년 도시계획은 단순한 도시 정비를 넘어 베트남이 고소득 국가로 도약하는 과정에서 수도의 역할을 재정의하려는 장기 전략으로 평가된다.
[아세안데일리 = 심실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