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이끄는 스페이스X의 위성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가 베트남 서비스 출시를 눈앞에 둔 가운데 이미 높은 인터넷 보급률과 가격 문제로 인해 스타링크가 게임 체인저가 되기보단, 해상 인터넷 등 사각지대를 메우는 틈새시장에서의 강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현지에서 나오고 있다.
응웬 안 끄엉(Nguyen Anh Cuong) 베트남 과학기술부 통신국 부국장은 최근 한 포럼에서 베트남의 통신 인프라가 이미 세계적 수준임을 강조하며 스타링크의 과도한 파급력에 대한 우려를 경계했다.
대신, 그는 위성인터넷 서비스가 기존 통신망을 대체하기보다 현재 통신망이 닿지 않는 지역이나 비상사태 발생 시 이를 보완할 대체재 역할을 할 것이란 데 힘을 실었다.
이날 끄엉 부국장은 “현재 베트남의 4G(4세대 이동통신)망은 인구의 99.8%를 커버하고 있며, 5G망 역시 90% 이상에 달한다”며 “또한 전국 모든 지역에 광케이블 네트워크가 구축돼 있으며, 인터넷 보급률은 87%로 전 세계 15위권의 인터넷 품질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현재 인프라 수준을 감안할 때, 스타링크의 서비스는 기존 유·무선 인터넷망과 경쟁하기보다는, 산간오지와 같은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이나, 자연재해 발생 시 백업 채널이나 지상망 구축이 어려운 산간 오지의 연결성을 보완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통신 전문가들 또한 당국과 같은 의견을 나타냈다.
베트남무선전자협회의 도안 꽝 호안(Doan Quang Hoan) 부회장은 “스타링크가 널리 사용되는 광대역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가 될 가능성은 낮다”며 “스타링크는 지상 연결이 없는 지역에서도 원활한 인터넷 연결을 보장하는 강점을 보유하고 있지만, 베트남은 이러한 지역이 상대적으로 적고, 이러한 지역들 또한 전력난과 같은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어 도입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스타링크의 대중화에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은 단연 가격이다.
현재 베트남 통신사업자들이 일반 가정에 서비스 중인 인터넷 상품 요금은 월 10~20만 동(약 3.8~7.6달러)에 그치는 반면, 스타링크는 초기 장비 구입비만 300~500달러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위성인터넷의 특성과 가격 문제를 들어 주류 시장보다는 틈새시장인 해상이 스타링크의 진짜 승부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에 따르면, 선박과 해양 시추 시설 등 해상 산업은 육지와의 통신 연결을 위해 베트남우정통신그룹(VNPT)의 제공하는 VSAT 위성인터넷 서비스를 주로 사용하고 있다. 다만 해당 서비스는 비싼 비용과 제한적 대역폭으로 인해 필수 데이터 통신에만 사용되고 있어, 스타링크는 이러한 인프라 공백을 메울 적임자격 서비스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이에 대해 호안 부회장은 “베트남에서 위성인터넷 서비스는 일반 사용자보다는 원양 어업이나 석유 시추, 국제 화물선 등 해양 경제와 관련된 특수 산업에서는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국계 기업으로는 최초로 베트남 내 위성인터넷 서비스 라이선스를 획득한 스타링크는 현재 서비스 론칭을 위한 필수 인프라인 지상국 설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스타링크가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게 되면 베트남은 필리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동티모르에 이어 동남아에서 다섯 번째로 스타링크를 도입한 국가가 된다.
스페이스X는 2024년 9월 기준 누적 7,000기가 넘는 저궤도 위성을 쏘아 올렸으며, 전 세계 125개국에서 약 500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으며, 지난 2023년 하노이에서 열린 ‘베트남 국제혁신전(VIIE)’에서 시범 운영을 통해 최대 190Mbps의 다운로드 속도를 시연, 지상 광랜에 뒤처지지 않는 성능을 보여준 바 있다.
출처 : 인사이드비나(https://www.insidevin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