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최대 경제 도시인 호치민시 소재 제조업체들 사이에서 밀려드는 주문에도 일할 사람이 없어 소개비를 지급하거나 소셜미디어(SNS) 영상까지 게시하는 등 치열한 인재 확보전이 펼쳐지고 있다.
호치민시 최대 고용주로 손꼽히는 대만계 신발 제조사 포유옌베트남(Pouyuen Vietnam)은 지난해 말부터 인사팀부터 생산 현장 직원들까지 동원해 근로자 3,000명 모집에 나섰지만, 지원자가 많지 않아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번 모집 인원은 전체 인력의 8%에 달하는 규모다.
포유옌은 내규에 따른 급여 및 복리후생 외 △신입 직원 보너스 △정기적 급여 인상 △13월의 보너스 △24시간 상해보험 적용과 함께 명절·뗏(Tet 설)·생일·교통편 지원, 사내 유치원 및 보육 지원 등의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포유옌은 인력 모집을 위해 이러한 내용을 담은 구인 공고문을 주요 버스 정류장이나 터미널, 근로자 모임 등에 배포하는가 하면, 채용 홍보 영상을 제작해 페이스북이나 잘로, 틱톡 등에 게시하고 있다. 이 밖에도 포유옌은 소개를 통해 입사한 경우, 추천인과 신입 직원 모두에게 근무 기간에 따라 최대 수백만 동의 보너스를 지급하는 추천 제도를 운영하는 등 인력 확보에 나서고 있지만 목표 달성은 여전히 요원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하여, 포유옌베트남의 당 홍 리엔(Dang Hong Lien) 인사부장은 “지원자가 많지 않아 목표 채용 인원을 아직 달성하지 못한 상태”라고 털어놨다.
땅년푸동(phuong Tang Nhon Phu) 소재 섬유·의류 업체인 PPJ 그룹(PPJ Group) 역시 인력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PPJ그룹이 운영 중인 공장 중 하나인 PPJ와이저(PPJ-Wiser)의 럼 티 응옥 하(Lam Thi Ngoc Ha) 대표는 “뗏 이후 늘어난 주문으로 생산직 수요가 급증한 상황”이라며 “상반기 6개월 근무한 직원에게 240만 동(92달러), 하반기 6개월 근속 인원에 추가 120만 동(46달러)을 지급하기로 하는 등 올해 근로장려금을 1인당 최대 360만 동(137달러)으로 지난해보다 120만 동 인상했으나, 인력 확보는 예전만큼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PPJ그룹 역시 내부 추천 보너스 제도를 확대했다. 해당 규정에 따라 숙련된 재봉공 추천인에게는 기존 보너스의 두 배인 100만 동이 보너스로 지급된다. 숙련공은 채용 시 각 기술 숙련도에 따라 능력이 맞는 급여가 책정되며, 비숙련공의 경우 교육 지원과 교통 및 주거비 일부가 지원된다. 작년 기준 PPJ그룹 전체 직원의 1인당 월평균 소득은 1,000만 동(382달러)에 달했으며, 동사는 올해 이를 1,100만 동(429달러, 보너스 제외)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세운 상태다.
양사 외에도 호치민시 관내 기업들은 뗏 이후 최대 6만 명의 인력 모집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하여 시 내무국 고용 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인력 수요 중 약 40%는 비숙련 근로자가 차지하며, 업종별로는 가공·기술업이 23% 상당으로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 외 무역과 서비스, 물류 등의 채용 수요도 높은 상황이다.
시 내무국에 따르면, 뗏 이후 근로자 복귀율은 9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직률 또한 예년에 비해 감소해 노동력은 안정적인 수준을 보이고 있으나, 뗏 이후 주문 급증에 따른 인력 수요 증가로 인해 많은 기업들이 조업계획 수립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호치민시 소재 기업들은 제조업 부문을 중심으로 약 5% 가량 국지적 노동력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호치민시수출가공산업단지관리위원회의 응웬 보 민 투(Nguyen Vo Minh Thu) 부위원장은 “올해 상반기 입주 기업들의 채용 수요는 2만5,000여 명으로 이 중 약 2만2,000명이 의류·신발·식품가공 및 전자 산업 분야 비숙련 근로자”라고 채용 수요를 설명했다.
한편 호치민시 고용서비스센터에 따르면, 뗏 이후 978개 기업이 3만6,800여 개 규모 채용 공고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모집 분야는 섬유와 전기전가, 판매, 서비스, 요식업 등 노동집약적 산업에 집중됐다.
최근 업계의 구인난과 관련하여, 응웬 반 한 툭(Nguyen Van Hanh Thuc) 호치민시 고용서비스센터 소장은 △각 지방의 산업화 가속화 △청년층을 중심으로 한 긱 이코노미(Gig Economy) 선호도 증가 등을 주요 원인으로 제시했다.
툭 소장은 “예전에는 취업을 위해 호치민으로 상경하는 근로자가 많았으나, 오늘날 각 지방에 산업단지들이 속속 들어서면서 비싼 도시 생활비를 감내하면서 일하느니 고향 집 근처에서 일하겠다는 노동자가 늘었고, 일 8시간 교대 근무 대신 유연하게 원하는 시간에 일할 수 있는 플랫폼 노동 또한 청년층을 중심으로 선호도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노동 당국은 구인·구직자 연결을 위해 정기적으로 온·오프라인 채용 박람회를 개최하고 있으나, 노동 시장이 양적 우위에서 질적 우위로 전환하고 있는 추세를 감안할 때, 기업들은 인력 유지를 위해 교육과 기술 향상, 복리후생 등에 대한 투자 확대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출처 : 인사이드비나(https://www.insidevin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