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북부 전자 산업의 거점인 박닌성(Bac Ninh) 제조 업계가 전례없는 구인난에 직면하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 다변화 추세로 외국계 기업들이 몰려들어 33만 명이 넘는 신규 인력 충원이 필요한 상황이나, 인력 수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기업 간 ‘입사 보너스’ 경쟁도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박닌성은 작년 한 해 총 55억 달러 규모의 외국인직접투자(FDI)를 유치하며 수많은 글로벌 기업들을 끌어모은 바 있다. 이는 호치민에 이어 전국 2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하지만 폭발적인 산업 성장으로 인해 인력 수요는 지방 내에서 공급이 가능한 수준을 아득히 넘어섰다. 박닌성 고용서비스센터에 따르면 주요 기업들의 채용 규모는 33만여 명에 달한다.
주요 업체별 채용 수요는 △고어텍비나(Goertek Vina) 12만 명 △푸캉테크놀로지(Fukang Technology) 6만 명 △럭스쉐어-ICT(Luxshare-ICT) 4만 명 △뉴윙인터커넥트테크놀로지(Newwing Interconnect Technology) 1만2,000명 등이다.
업종별 인력 수요는 전자 산업이 약 70%로 대부분을 차지하며, 섬유 산업이 13%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숙련도별 인력 수요는 87%가 미숙련 노동자이나, 지역 교육기관이 배출하는 인력은 연간 2만여 명으로 전체 수요의 30%를 충당하는 데 그치고 있다. 수료생들은 과정 이수와 함께 대부분 채용되는 편이나, 전자·반도체 기업은 숙련 인재 부족으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당국에 따르면 현재 박닌성에서 가동 중인 공장은 △전자제품 및 부품 △의류 △물류장비 등 모두 3,400여 개로, 이들 산업체에 근무 중인 종사자는 83만 명에 육박하고 있는데, 여기서도 일자리를 찾아 고향을 떠나온 외지인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기업들은 파격적인 보너스를 내걸고 치열한 인력 확보전을 벌이고 있다. 노동 당국에 따르면, 현재 상당수 공장이 신규 입사자에게 700만~800만 동(266.3~304.3달러))의 입사 보너스를 지급하고 있으며, 4개월 이상 근무 시 추가 수당을 주는 경우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지인을 추천한 기존 직원에게도 수개월 치의 보너스가 지급되는 탓에 추천 릴레이도 이어지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보너스 전쟁이 오히려 고용 불안정을 부추기고 있다는 점이다. 일부 노동자들 사이에서는 입사 보너스만 챙겨서 몇 달 만에 다른 공장으로 옮기는 ‘보너스 쇼핑’ 행태가 확산 중이다. 이들은 보너스를 일회성 인센티브가 아닌 소득으로 간주하며 공장 이곳 저곳을 옮겨다니고 있다.
이에 대해 노동 전문가들은 빈번한 이직이 노동자와 기업 모두에게 장기적인 손실을 초래한다고 경고한다. 잦은 이직을 일삼는 노동자들은 매번 낮은 기본급에서 다시 시작하게 되며, 이는 사회보험 기여금 감소로 이어져 추후 실업급여와 연금 수령액이 삭감되는 결과를 낳는다는 것이다.
박닌성 고용서비스센터의 부 띠엔 탄(Vu Tien Thanh) 부국장은 “기업들의 과도한 보너스 경쟁이 오히려 인력 유출과 고용 불안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하며 “일회성 보너스를 지급하는 것보다는 이를 월급에 포함시켜 근로자들의 실질적인 처우를 개선하고 장기 근속을 유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닌성의 산업단지 점유율은 이미 55%를 넘어선 상태로, 관내 외국 기업들은 계속해서 생산 설비 확장에 나서고 있어 별다른 대책이 없다면, 노동 수급 불균형에 따른 인력 쟁탈전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출처 : 인사이드비나(https://www.insidevin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