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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변화… 베트남 하장 관광지에 스며드는 한국인 여행객들

2026년 01월 17일 (토)

베트남 북부 산악지역 하장의 관광 지형에 조용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그동안 유럽·미국 배낭여행객들의 무대로 여겨졌던 하장 지역에 한국인 관광객들이 소규모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이다.

올해 초 하장 관광·미식 콘텐츠 제작자인 반 반 후잉 씨는 하장을 찾는 방문객 구성에서 미묘한 변화를 느꼈다고 전했다. 그의 관찰에 따르면, 하장은 여전히 서구권 배낭여행객이 주를 이루지만, 최근 들어 대규모는 아니지만 한국인 관광객들이 간간이 포착되고 있다는 것이다. 

후잉 씨는 “한국인 관광객들은 기존에 다낭, 냐짱, 푸꾸옥 같은 해변 휴양지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며 “하장이 이들의 새로운 선택지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은 지역 관광에 새로운 기회를 열어줄 수 있는 신호”라고 말했다.

이들이 보이는 여행 방식도 기존 배낭여행객들과 다르다. 하장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들은 주로 중년층으로, 속도감 있는 ‘하장 루프 완주’보다는 풍경 감상과 휴식, 현지 생활 체험을 중시하는 경향을 보인다. 단체 패키지보다는 오토바이나 자전거를 직접 빌려 자유 일정으로 천천히 이동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하장에서 만나는 압도적인 자연 풍경. 사진: Andy Trung
하장에서 만나는 압도적인 자연 풍경. 사진: Andy Trung

후잉 씨는 “이들에게 중요한 것은 루프를 완주하는 것이 아니라, 머물며 쉬고 경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지 여행업계도 비슷한 평가를 내놓고 있다. 마피렝 고개 인근에서 여행사를 운영하며 하장 관광 커뮤니티를 관리하는 응웬 뚜엣 씨는 “한국인 관광객 수는 아직 많지 않지만, 대부분 혼자 또는 소규모로 여행하며 단체 관광에는 참여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베트남에서 장기간 거주하거나 근무한 경험이 있어 베트남어 구사 능력도 뛰어난 편이라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관광객을 ‘드물지만 주목할 만한 소비층’으로 평가한다. 기존 패키지 관광객에 비해 숙박, 개인 서비스, 레저 활동 등에 대한 지출이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이다. 후잉 씨는 “이들은 이동 횟수는 적지만, 머무는 동안의 지출 규모는 오히려 더 크다”고 말했다.

다만 하장이 다낭, 호이안, 푸꾸옥 등 한국인에게 이미 익숙한 관광지와 직접 경쟁하기에는 여전히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지에서는 탐험 중심 상품에서 벗어나 리조트형 숙박과 휴식·체험을 결합한 새로운 관광 콘텐츠 개발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런 가운데 하장은 국제 관광 시장에서도 서서히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아고다의 2025년 조사에 따르면 ‘하장 루프’는 미국·한국·대만 관광객들 사이에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으며, 하장은 호이안과 함께 영국 매체 타임아웃이 선정한 2025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지 44곳에 이름을 올렸다.

베트남 관광업계는 향후 국제 관광 트렌드가 ‘관람형 여행’에서 경험형 여행;으로 이동하면서, 하장과 같은 북부 산악 지역의 가치가 더욱 부각될 것으로 보고 있다. 조용히 시작된 한국인 관광객의 유입이 하장 관광 산업의 새로운 변곡점이 될지 주목된다.

[아세안데일리 = 심실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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