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4-12]
정확히 1년 전, 베트남 캐슈넛협회의 박카인늇(Bạch Khánh Nhựt) 상임부회장은 불안한 나날을 보냈다. 미국의 보복관세로 수많은 회원사들이 손실 위기에 몰렸기 때문이다.
“베트남은 15년간 캐슈넛 수출 1위 국가였고, 미국은 우리의 최대 시장이었습니다. 그런데 미국의 관세 폭탄이 터지면서 많은 기업들이 속수무책이었죠. 이미 미국으로 향하던 화물선에 갑자기 관세가 부과되면서 적지 않은 기업들이 손실을 보거나 자금난에 빠졌습니다. 캐슈넛 산업은 자본이 많이 들고 이윤은 박한 구조라 컨테이너 몇 개만 손해를 봐도 파산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미국 관세 쇼크는 많은 이들에게 잊을 수 없는 악몽이었습니다.”
하지만 위기는 기회였다. 미국 시장이 막히자 기업들은 다른 판로를 찾아야 했고, 중국이 그 대안으로 떠올랐다. 지난 15년간 베트남산 캐슈넛은 중국에서 꾸준히 인기를 얻으며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베트남 캐슈넛 업계에서 미국이 1위 시장이었다면 중국은 2위였다.
그리고 2025년, 극적인 역전이 일어났다. 중국이 1위 시장으로 올라섰고, 베트남 캐슈넛 수출액은 사상 최대인 57억 달러를 기록했다. 2026년 초 중동 전쟁으로 수출에 제동이 걸렸지만, 중국 시장이 버팀목 역할을 하며 1분기 수출을 안정적으로 유지시켰다.
이런 ‘왕좌 교체’는 캐슈넛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또 다른 주력 품목인 수산물도 마찬가지다. 베트남 수산물가공수출협회(VASEP) 통계에 따르면, 2026년 1분기 중국과 홍콩이 베트남 수산물 최대 시장으로 올라섰다. 수출액은 약 7억64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5% 가까이 급증했다. 3월 한 달만 2억5000만 달러를 넘기며 50% 이상 증가했다.
레항(Lê Hằng) VASEP 부총서기는 “주요 시장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일 뿐 아니라, 미국·일본·한국 등 대형 시장이 모두 감소하는 상황에서 업계 전체가 플러스 성장을 유지할 수 있게 한 결정적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과일·채소 부문도 중국이 최대 고객이다. 특히 두리안 등에 대한 막대한 수요 덕분에 최근 몇 년간 베트남의 과일 수출액이 급증했다. 중동 전쟁으로 많은 품목이 타격을 받았지만 과일 수출은 오히려 수혜를 보고 있다.
베트남 과일채소협회의 당푹응우옌(Đặng Phúc Nguyên) 총서기는 “중국·일본·한국이 있는 동북아시아는 세계 최대 과일 소비 시장이며, 중국만 해도 2025년 250억 달러 이상의 과일을 수입했다”며 “베트남이 주로 신선 과일을 이 시장에 수출하기 때문에 중동 지정학적 갈등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출처: Thanh Niê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