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사태 여파로 국제 유가가가 급등하면서 베트남 항공 업계의 수익성 또한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민간항공국(CAAV)는 최근 현지 항공사들과 긴급회의를 열고 중동 사태에 따른 업계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부이 민 당(Bui Minh Dang) CAAV 항공운송국장은 “중동 분쟁 여파로 인한 항공유(Jet A1) 급등으로, 항공 업계의 운영비가 전년 동기 대비 60~70% 증가한 상태이며, 특히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중동 거점 항공사들의 노선이 마비되면서 베트남 항공 시장의 공급망 전반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달 28일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충돌 이후 항공유 가격은 이전 대비 3배 올라 지난 9일의 경우 배럴 당 약 200달러까지 치솟았다.
일반적으로 항공사 전체 운영비의 30% 내외를 차지하는 항공유는 이번 가격 급등으로 인해 총 운영비를 70%까지 밀어 올리며 큰 비용 부담을 주고 있으며, 여기에 경유값 상승까지 겹쳐 지상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의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입장이다.
응웬 꽝 쭝(Nguyen Quang Trung) 베트남항공(Vietnam Airlines) 부사장은 “유가가 배럴당 200달러 선을 유지할 경우, 운영 비용은 두 배로 늘어 모든 항공편에서 손실을 볼 수 밖에 없다”며 “현재 당사는 3월 비축유와 연료 절감 조치로 4월까지 일부 운항편의 연료를 부분적으로 충당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분쟁으로 중동 영공이 폐쇄되면서 10일 기준 카타르항공과 에미레이트항공, 에티하드항공 등 주요 중동 항공사들의 하노이·호치민·다낭 노선 98편 운항이 취소되거나 조정돼 승객 2만 명의 발이 묶이는 등 외항사들도 어려움에 직면한 상태다.
이에 베트남항공은 유럽 노선에 30편을 추가 투입하며 승객 수송에 나서고 있다. 이에 대해 쭝 부사장은 “다른 시각에서 보면, 이번 항공 차질은 중동 항공사들의 회복이 더딘 틈을 타 베트남이 동남아 항공 허브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환승 수요를 흡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베트남항공은 유가 급등에 따른 업계 전반의 어려움을 고려해 항공유에 대한 환경세 면제와 더불어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시행했던 조치와 유사한 노선 운용 및 규제를 위해 국제 항공 당국과의 협상을 CAAV에 요청했다.
베트남 양대 항공유 공급사인 스카이펙(Skypec)과 페트로리멕스항공(Petrolimex Aviation)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공급 체계를 유지하고 있으나, 5월부터는 중동 상황에 따라 불가항력적인 공급 중단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쩐 민 뚜언(Tran Minh Tuan) 스카이펙 대표는 “당사 항공유의 70~80%는 싱가포르와 태국, 중국에서 수입하고, 나머지는 국내 정유소 2곳에서 공급받고 있다”며 “현재 3월말 공급량을 확보하고, 4월 물량도 발주를 마친 상태이나, 이후 전망은 중동 상황 변화에 달려있다”고 설명했다.
응웬 반 혹(Nguyen Van Hoc) 페트로리멕스항공 대표 또한 “3월 말까지 공급은 문제가 없는 상황이나, 거래처가 불가항력 조항을 발동할 경우, 4월 공급받아야 할 물량 중 일부에서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두 항공유 공급업체는 구매계획 수립을 위해 3~5월 기간 정확한 연료 소비량 예측치 제출을 항공 업계에 요청하는 한편, 계약된 물량을 차질 없이 공급받을 수 있도록 주요 항공유 공급국과 긴밀한 협력에 나서줄 것을 CAAV측에 요청했다.
우옹 비엣 융(Uong Viet Dung) CAAV 국장은 “항공 업계는 비용 최적화와 동시에 한국·일본·인도·호주 등 신규 시장으로 노선을 다변화해 위기를 정면 돌파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연료 공급업체에는 생산 유지, 항공사에는 노선 유지와 비용 최적화에 중점적으로 나설 것을 당부했다.
CAAV는 업계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정부 차원의 지원을 공상부와 재무부, 건설부에 요청하고, 연료 수입업체와 항공사에 대한 여신 한도 확대를 베트남 중앙은행(SVB)에 건의할 예정이다.
출처 : 인사이드비나(https://www.insidevin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