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이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후 중동 지역 긴장 고조에 따른 국제 유가 급등에 따라 7일 또다시 석유 제품 소매가 상한액을 조정하고 나섰다. 지난 5일 상한액 정기 조정 이후 불과 이틀 만에 단행된 두 번째 인상으로, 이로 인해 베트남 휘발유값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수급 충격이 발생했던 2022년 7월 이후 최고치로 치솟게 됐다.
공상부는 지난 6일 정부 결의안 36호에 따른 비상 규정을 발동해 석유 제품 소매가 상한액 긴급 조정을 단행했다. 해당 규정은 주요 석유 제품의 기준 가격이 이전 조정 주기 대비 7% 이상 상승할 경우, 7일 주기 정기 조정 외 소매가 상한액 조정을 허용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따라 7일 오후 3시를 기해 리터당 석유 제품 소매가 상한액은 △RON95-III 휘발유 2만7,040동(1.03달러) +4,700동(18센트) △E5 RON92 바이오연료 2만5,220동(96센트) +3,780동 △경유 3만230동(1.15달러) +7,200동 △등유 3만5,090동(1.34달러) +8,490동 △연료유(FO, Fuel Oil) 2만1,320동(81센트) +3,830동 등으로 조정됐다. 앞서 5일 제품별 가격이 9.8~19.5% 인상된 이후 불과 이틀 만에 최고 21% 추가 인상된 것이다.
특히 경유 가격이 2022년 6월 이후 처음으로 리터당 3만 동을 넘어서면서 산업 전반에 걸쳐 큰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일반적으로 휘발유 사용량이 승용차·오토바이에 집중된 반면, 경유는 화물차와 버스, 건설 및 중장비 등 산업용 수요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현행 규정에 따르면, 베트남의 석유 제품 소매가는 정부가 발표한 상한액 내에서 도소매업체가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다.
연이은 큰 폭의 상한액 조정에도 불구하고, 공상부는 “3월 내수 공급 물량은 비축분과 국내 생산 및 수입을 통해 기본적으로 확보된 상태이며, 주요 유통사들은 3~4월 필요한 재고를 확보하고, 파트너들과 협력해 배송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며 공급난에 대한 우려에 선을 그었다.
최근 큰 폭으로 인상된 베트남의 석유 제품 판매가 상한액은 지난달 말 미국과 이스라엘, 이란 간에 벌어진 군사적 충돌에 기인했다. 이란이 전 세계 석유 물동량의 약 20%를 차지하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카드를 꺼내들면서 원유 공급에 상당한 차질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정부는 유관 기관 및 석유 거래업체들과의 협력을 통해 충분한 연료 공급 보장을 지원하는 한편, 시장 상황을 면밀히 주시할 것이란 입장을 나타냈다.
그러나 이러한 정부 설명과 달리, 실제로 공급 차질 우려로 닥락성(Dak Lak)에서는 사재기 현상이 나타나는가 하면, 호치민시 일부 주유소들은 차량과 오토바이의 급유량 제한을 시작하면서 소비자 불안을 키우고 있다.
향후 전망은 분쟁이 얼마나 지속되느냐에 달려있다. 서민 생활과 직결된 휘발유 특성상, 이번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물가 상승은 물론, 산업계도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된다.
출처 : 인사이드비나(https://www.insidevin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