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보이스피싱 범죄를 일삼던 한국인 범죄 조직이 현지 공안당국에 적발됐다. 이들은 하노이 고급 주거단지에 거점을 차려놓고 한국 내 피해자들을 상대로 사기 행각을 벌여온 것으로 드러났다.
하노이시 공안당국은 “공안 출입국관리국은 하이테크 금융사기 조직과 연루된 외국인 피의자들에 대한 법적 절차를 마무리 중에 있다”고 16일 밝혔다. 이들은 하노이 시내 한 고급 주택가에 사무실을 차려놓고 은밀하게 활동해온 혐의를 받는다.
당국에 따르면 하노이시 공안 출입국관리국은 다른 유관 기관들과 협력을 통해 15일 저녁 하노이 전역에서 대규모 검문 및 거주신고 확인 단속을 벌이던 중 선동읍(xa Son Dong) 소재 스플렌도라(Splendora) 도시 지역 고급 주택가에 위치한 빌라 2곳에서 해당 조직을 적발했다.
이날 공안당국은 한국인 7명과 중국인 1명 등 모두 8명을 체포했다. 수사당국은 이들 빌라가 사기 조직의 임시 지휘소로 개조돼 다수의 전자기기가 설치·운용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범죄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노트북 17대와 태블릿 14대, 휴대폰 25대를 증거물로 압수했다.
체포된 용의자들은 모두 해당 숙소에 머물고 있었으나, 체류 자격을 증명할 여권이나 비자를 제시하지 못했다. 당국은 추가 조사를 통해 용의자들이 의도적으로 여권을 다른 장소에 은닉 중인 사실을 밝혀냈고, 같은 날 늦은 밤 떠이모동(phuong Tay Mo) 소재 한 아파트를 수색해 한국인 7명의 여권을 보관 중이던 중국인 1명을 수사 회피 및 증거 인멸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
초기 진술에 따르면, 이들은 베트남에서 하이테크 장비를 이용해 한국으로 사기 전화를 걸어왔다. 상담원을 사칭해 피해자들과 신뢰 관계를 형성한 뒤 개인정보를 탈취하거나 사전에 짜여진 시나리오에 따라 송금을 유도하는 전형적인 보이스피싱 수법이다. 이렇게 확보한 정보는 조직 내 다른 인원에게 전달돼 추가적인 자금 편취로 이어졌다는 것이 수사당국의 설명이다.
이날 붙잡힌 한국인 용의자 중 1명인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용의자들이 한국에 있는 한국인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사기를 벌이기 위해 베트남에 입국했다는 사실을 자백했다.
현지 경찰은 해당 조직이 양국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베트남 내 보안이 철저한 도시 지역 고급 주거단지를 활동 거점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하노이시 공안당국은 현재 피의자별 구체적인 역할을 규명하기 위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으며, 관련 기관들과 협력해 베트남 법에 따라 사건을 처리할 방침이다.
출처 : 인사이드비나(https://www.insidevin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