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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년 만의 재회… 중국으로 인신매매된 아들, 어머니 품으로 돌아오다

2026년 01월 26일 (월)

1994년 베트남 북부 랑선성에서 당시 7살이던 소년 호앙은 어머니를 따라 동킹 경기장 앞에서 장사를 하던 중 자취를 감췄다. 어머니 아우 티 민은 잠시 그늘에서 기다리라는 말만 남긴 채 자리를 비웠고, 돌아왔을 때 아이는 보이지 않았다. 그날 이후 가족은 아들을 찾기 위해 국경 검문소를 돌며 사진을 붙이고 수소문했지만 아무런 단서도 얻지 못했다.

세월은 흘러 31년이 지났다. 2025년 11월, 민 씨의 휴대전화로 뜻밖의 연락이 걸려왔다. 중국에 거주하는 한 남성이 가족을 찾고 있으며, 이름과 아버지 이름, 실종 시기 등이 사라진 아들과 일치한다는 내용이었다. 화상 통화 화면에 비친 얼굴을 본 순간, 어머니는 말없이 눈물을 흘렸다. 젊은 시절 남편을 꼭 닮은 눈매와 입술이 그대로였기 때문이다.

아들은 1994년 당시 낯선 이들에게 이끌려 국경을 넘어 중국 광둥성으로 보내졌다고 말했다. 새로운 이름으로 자라며 공장에서 일했지만, 자신이 베트남인이라는 사실과 본래 이름만은 잊지 않았다고 했다. 성인이 된 이후 여러 차례 베트남을 오가며 가족을 찾으려 했으나, 출신지를 알 수 없어 번번이 실패했다.

실종되기 전 호앙(왼쪽 첫 번째)이 가족과 함께 찍은 유일한 사진. 가족 제공 사진.
실종되기 전 호앙(왼쪽 첫 번째)이 가족과 함께 찍은 유일한 사진. 가족 제공 사진.

결정적인 단서는 사소한 기억이었다. 아버지는 화상 통화에서 “오른손 새끼손톱에 흉터가 있느냐”고 물었고, 아들은 손가락을 들어 보였다. 어린 시절 사촌과 놀다 문에 손가락이 끼어 다쳤던 흔적이었다. 그 순간 가족은 더 이상 의심하지 않았다.

2025년 11월 말, 아들은 국경을 넘어 고향으로 돌아왔다. 집에 도착하자 그는 어머니의 품에 안겨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이후 한 달간 가족과 함께 지내며 베트남 음식을 다시 먹고, 친척들을 만났으며, 생전에 손자를 찾지 못한 외할머니의 묘를 찾았다.

아들은 현재 중국과 베트남을 오가며 지내길 원하고 있다. 중국에서 자신을 키워준 양부모에 대한 책임도 포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어머니는 “31년의 기다림이 끝났다”고 말했다. 가족에게 남은 것은, 잃어버린 시간을 조심스럽게 채워가는 일뿐이다.

2025년 11월, 어머니(빨간 옷)와 가족들과 함께한 호앙(왼쪽에서 두 번째). 사진 제공: 호앙 가족
2025년 11월, 어머니(빨간 옷)와 가족들과 함께한 호앙(왼쪽에서 두 번째). 사진 제공: 호앙 가족

[아세안데일리 = 김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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