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최대 화학기업 중 하나인 득쟝 화학(Hóa chất Đức Giang)이 감사 재무보고서 제출 지연으로 거래 제한 조치까지 받게 되면서, 주가가 연일 추락하고 있다. 경영진 교체와 법적 리스크까지 겹치며 기업 전반에 걸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호찌민증권거래소(HoSE)는 오는 5월 26일부터 득쟝 화학의 주식 DGC를 기존 ‘관리 종목’에서 ‘거래 제한 종목’으로 전환한다고 발표했다. 현행 규정 대비 45일 이상 2025 회계연도 감사 재무보고서 제출이 늦어진 것이 사유다.
거래 제한 종목으로 지정된 DGC는 오전 거래가 전면 중단되고, 오후 세션의 집중 체결 방식과 협의 거래 방식으로만 매매가 허용된다.
앞서 HoSE는 지난 5월 6일에도 보고서 제출이 30일 이상 지연됐다는 이유로 DGC를 ‘경고 종목’에서 ‘관리 종목’으로 격상한 바 있다. 불과 보름여 만에 한 단계 더 강화된 제재가 내려진 셈이다.
득쟝 화학 측은 이사회가 UHY를 2025년도 감사법인으로 선정했으며, 5월 11일 감사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감사 재무보고서는 2026년 2분기 중 완성해 공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거래 제한 소식은 즉각 주가를 짓눌렀다. 5월 20일 오전 거래에서 DGC는 전일 대비 2,300동(약 4.5%) 하락한 주당 4만 7,600동에 거래됐다. 전날에도 3% 이상 떨어진 터라 낙폭이 이틀째 이어진 것이다.
DGC의 주가 하락은 최근 반년간 지속된 현상이다. 지난해 말 9만 3,000동 선이었던 주가는 현재 약 50% 급락한 상태다. 2024년 중반 기록했던 52주 최고가 12만 5,000동과 비교하면 무려 62%나 ‘증발’했다.
매도 압력이 커진 배경에는 경영진 교체도 있다. DGC는 5월 초 이사회 의장 교체를 공시했다. 신임 의장에는 1970년생으로 흥옌(Hưng Yên) 출신의 다오 흐우 카(Đào Hữu Kha)가 5월 8일부로 2024~2029 임기 잔여 기간을 맡게 됐다. 그는 전임 의장 다오 흐우 후옌(Đào Hữu Huyền)의 남동생으로, 현재 DGC 지분 약 5.97%에 해당하는 2,270만 주를 보유한 대주주다. 현재 주가 기준으로 이 지분의 시장가치는 약 1조 1,000억 동에 달한다.
카 의장의 배우자인 응오 티 응옥 란(Ngô Thị Ngọc Lan)도 회사 지분 약 6.64%를 보유 중이다. 다오 흐우 후옌 전 의장 가족 관련 인물들의 지분을 모두 합산하면 회사 자본금의 45%를 넘는다.
취임 직후 카 의장은 DGC 계열사 전반에 걸쳐 주요 임원 인사를 잇달아 단행했다. 화학·부동산·스포츠 등 각 분야 핵심 보직을 정비해 경영 안정화를 꾀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이 같은 내부 정비는 대외적 법적 충격 속에서 이뤄지고 있다. 지난 3월 득쟝 화학은 정부 당국으로부터 대형 법적 리스크에 직면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으나, 구체적인 사안은 현재까지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출처: Vietnam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