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5-19]
매일 오전 10시 30분, 하노이 반미에우-꾸옥뜨잠(Văn Miếu – Quốc Tử Giám) 지역에서 분두(bún đậu) 식당을 운영하는 흐엉(Hương) 씨는 가족 4명과 함께 테이블과 의자를 펼치며 영업을 시작한다. 당국이 인도 단속을 강화한 이후 가게 앞 테이블을 두 개 줄였고, 손님도 눈에 띄게 줄었다.
하노이시는 도시 질서 정비를 추진해온 가운데, 최근 상업 목적의 인도 임대를 허용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임대료는 지역과 위치에 따라 월 1㎡당 2만~4만 5,000동으로 책정될 예정이다.
그러나 흐엉 씨처럼 인도에서 생계를 꾸리는 소상공인들은 이 제안에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우리 가게는 하루에 두 시간 정도밖에 장사를 못 해요. 12시 30분이 넘으면 손님이 거의 없는데, 하루치 임대료를 꼬박 내는 건 맞지 않아요.” 흐엉 씨는 “시간 단위로 유연하게 납부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불과 수백 미터 떨어진 곳에서 쌀국수 가게를 운영하는 카(Kha) 씨는 단속반이 나타나자 황급히 테이블을 거뒀다. 그녀도 인도 임대에는 선뜻 나서지 못하는 눈치다. 식당 특성상 넓은 면적이 필요한데, 정작 손님이 몰리는 시간은 아침 몇 시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시간제 요금제가 생긴다면 임대할 의향이 있어요”라고 그녀는 말했다.
반면 유동인구가 많고 손님이 꾸준한 번화가 상인들은 단 1~2㎡라도 빨리 임대하고 싶다는 반응이다. 호안끼엠(Hoàn Kiếm) 구 구시가지 일대는 매장 면적이 협소한 곳이 많아, 인도가 손님을 끌어들이는 핵심 공간인 동시에 수도 하노이의 얼굴이기도 하다.
성당(Nhà thờ lớn) 인근에서 ‘히에우 커피(Hiếu Coffee)’ 2호점을 운영하는 호앙 티 히에우(Hoàng Thị Hiếu) 씨는 합법적으로 인도를 사용할 수 있다면 테이블과 의자도 고급으로 바꿔 하노이의 명소 분위기를 살리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인근 가게들은 단속에 대비해 싼 플라스틱 의자를 사용하는 실정이다. 합법적 사용이 보장되면 시설 투자에도 적극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꺼우저이(Cầu Giấy) 지구에서 반미(bánh mì) 가게를 하는 호아(Hoa) 씨는 공식 인도가 없는 환경이지만, 가게 앞 10여 ㎡의 공간을 임대하고 싶다고 했다. 한때 대로변에서 밀려난 소규모 상인 수십 명이 이 좁은 골목으로 들어왔지만, 지금은 절반 정도만 남아 있다. “단골손님을 지키기 위해 이곳에서 계속 장사하고 싶어요. 인도가 넓은 다른 거리로 이전하기보다는요”라고 그녀는 말했다.
전문가들은 인도 임대 제안 자체는 다수의 수요에 부합하지만, 시행 방식을 더 세밀하게 설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하노이시 건설국(Sở Xây dựng) 초안에 따르면, 유료 인도 임대는 해당 구역 내 주거·영업 권리를 보유한 가구의 50% 이상이 동의해야 허용된다.
하노이 건축사협회 상임위원인 건축가 쩐 후이 아인(Trần Huy Ánh)은 이 기준이 현실에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인도와 직접 맞닿지 않은 가구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입장에서 동의 여부를 묻는 것은 이해충돌을 야기할 뿐, 당국이 기대하는 도시 질서 확립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다. “합법과 불법 사이의 경계가 매우 얇아질 수 있다”고 그는 경고했다.
이러한 기준은 소상공인과 외식업(F&B) 체인 사업자들 사이에서도 “결국 운에 맡기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출처: VnExpres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