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4-28]
베트남 나트랑(Nha Trang)의 역사적 명소 ‘까우다 별장(Biệt thự Cầu Đá)’이 10년 넘게 폐쇄됐다가 지난 27일 일반에 다시 공개됐다.
까우다 별장은 프랑스 식민지 시절인 1923년 지어진 5채의 고풍스러운 별장으로, 칸호아(Khánh Hòa)성 나트랑시 까인롱(Cảnh Long) 산 위에 자리잡고 있다. 각 별장은 선인장(Xương Rồng), 플루메리아(Bông Sứ), 부겐빌레아(Bông Giấy), 봉황목(Phượng Vĩ), 반얀나무(Cây Bàng) 등 식물 이름을 따서 명명됐다. 원래 해양학자들의 숙소로 사용됐던 이곳은 1940년부터 1945년까지 베트남 마지막 황제 바오다이(Bảo Đại)와 남프엉(Nam Phương) 황후가 자주 찾으면서 ‘바오다이 별장’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1995년 10월 역사문화유적 및 명승지로 지정됐다.
하지만 2013년 칸호아성이 이 부지를 민간 기업에 리조트 개발 사업으로 넘기면서 오랜 폐쇄기에 들어갔다. 사업자의 각종 위반으로 2017년 공사가 중단됐고, 2023년 초 사업자가 5개 별장을 반환하면서 성 정부가 회수해 문화유산보존센터에 관리를 맡겼다. 지난해 11월 성 인민위원회는 전면 복원 전까지 노후 시설을 임시 보수하도록 지시했다.
문화유산보존센터는 ‘응인풍(Nghinh Phong)’이라 불리는 선인장 별장과 ‘봉웨(Vọng Nguyệt)’로 알려진 플루메리아 별장 2채를 보수하고 청소를 마쳤다. 조경수를 보충하고 관람 안내판과 지도, 이정표를 설치했으며 관리 인력과 경비, 해설사도 배치했다.
개장 첫날인 27일, 수백 명의 방문객이 몰렸다. 가족 단위와 친구 모임, 외국인 관광객이 주를 이뤘다. 방문객들은 2개 별장 내부를 둘러보고 전시된 사진과 유물을 감상하며, 녹음이 우거진 정원을 거닐고 높은 곳에서 나트랑 만의 전경을 조망했다.
박나트랑(Bắc Nha Trang)구에 사는 레꾸억칸(Lê Quốc Khánh) 씨는 개장일 가장 먼저 찾은 방문객 중 한 명이다. 그는 “이곳에 발을 들이니 과거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 들었다. 바오다이 황제가 머물렀던 곳을 떠올리게 된다”며 “여러 시대의 역사 조각들이 보존된 곳이자 지역 주민들의 추억이 담긴 장소”라고 말했다. 다만 “도로 등 기반시설이 낙후돼 있어 명소로서 격에 맞게 정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나트랑구에 거주하는 주이꾸엉(Duy Cường) 씨는 처음 방문한 소감을 전하며 “역사 정보를 담은 안내판을 더 보강하고, 바오다이 황제의 일상을 재현하는 전시 공간을 마련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미적 감각과 고풍스러움을 동시에 살리는 방향으로 복원해 방문객들이 들어서는 순간 역사적 공간임을 느낄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까우다 별장은 평일 오전 7시부터 11시 30분, 오후 1시 30분부터 5시 30분까지 개방된다. 현재 입장료는 받지 않는다.








출처: Thanh Niê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