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응우옌성 옌빈 공단에서 대규모 투자 계획이 최근 지방 당국에 제출됐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칩 테스트 시설 건설을 위해 105조 7,900억 동(약 40억 9,000만 달러)을 투자할 예정이다. 주목할 점은 총 투자액의 63% 이상인 66조 6,400억 동이 베트남 내 재투자 이익금으로 조달될 예정이라는 것이다.
첫 번째 생산라인은 2027년 4분기에 가동될 예정이며, 이어 2028년에 추가 라인이 가동돼 한국에서 들여온 DRAM과 NAND 플래시 메모리 칩의 최종 검사 공정을 수행하게 된다.
이번 투자는 삼성이 베트남에서 생산을 철수한다는 근거 없는 추측을 반박할 뿐 아니라, 외국인 투자가 완제품 조립에서 반도체 산업의 전문 공정으로 전환되는 큰 변화를 보여준다.
다국적 기업들의 수십억 달러 투자 물결
삼성전자뿐 아니라 삼성전기도 베트남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삼성전기는 첨단 칩 연결용 기판(FC-BGA) 생산 확대를 위해 2조 5,100억 원(약 19억 달러)을 베트남에 투자할 예정이다.
이 핵심 부품은 고성능 프로세서를 메인보드에 연결하는 역할을 하며, 인공지능(AI) 서버 수요 급증으로 인해 폭발적인 수요를 보이고 있다. 베트남 내 프로젝트는 2030년 6월 이전 완공을 목표로 하며, 한국 시설과 함께 국제 주문에 대응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다른 글로벌 기업들도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인텔은 26억 달러 규모의 추가 투자를 추진 중이며, 일본 기업 메이코는 5억 달러 규모의 반도체 기판 생산 공장 착공에 들어갔다.
코리아중앙데일리에 인용된 고영경 연세대 교수의 자료에 따르면, 올해 1~8월 베트남의 외국인직접투자(FDI) 등록액은 406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5.4% 증가했다. 이 중 한국 기업이 베트남 반도체 부문 FDI의 45.3%를 차지했다.
공급망 재편과 전략적 ‘역할 분담’
투자 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입되는 이유에 대해 국제 전문가들은 글로벌 반도체 가치사슬이 지역별 생산 네트워크 재편 단계에 진입했다고 분석한다. 기술 기업들은 초미세 반도체 웨이퍼 제조 공장을 전면 이전하는 대신, 생산성을 최적화하고 운영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역할을 전략적으로 분산하고 있다.
코리아헤럴드에 따르면 인하대 제조혁신대학원의 주승환 교수는 베트남에서 테스트 시설을 확대하면 기업들이 국내 생산 능력을 확보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 같은 고급 메모리 칩에 집중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이 초기 공정과 고부가가치 제품을 담당하는 동안, 대규모 가공·테스트·기판 생산 같은 활동은 베트남 등 해외 거점으로 분산되고 있다.
한편, 전자 산업 기반에서 비롯된 기존 이점은 이러한 전환의 탄탄한 발판이 되고 있다. 삼성은 2013년부터 타이응우옌에서 모바일 기기 생산 라인을 유지해왔으며, 베트남 엔지니어 103명을 한국 내 공장으로 파견해 장비 운영 기술과 메모리 테스트에 대한 심화 교육을 실시했다. 기존 인력 기반과 인프라 덕분에 새로운 생산 라인 구축 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었다.
다만, 이러한 연계 모델은 국가 간 반제품 운송으로 인한 물류 비용과 동기화된 협업 문제를 동시에 제기하고 있다.
‘순수 임가공’ 함정을 피하기 위한 내실 과제
세계 반도체 시장은 세계반도체무역통계기구(WSTS) 통계에 따르면 매출 규모가 7,956억 달러에 달하며 26.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공지능과 자율주행 기기로부터의 강력한 동력은 개발도상국 경제에 큰 기회의 문을 활짝 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패키징-테스트 시설을 유치하는 것과 반도체 생태계를 실제로 주도하는 것 사이의 격차는 여전히 큰 장벽으로 남아 있다. 코리아헤럴드에 따르면 한 업계 소식통은 “해외로 생산 기지를 확장하는 것과 현지에서 반도체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현지 파트너로부터의 부품 및 소재 공급이 없다면, 수용 역할은 단순 조립 공장에 그칠 뿐”이라고 밝혔다.
같은 견해로, 단쯔, 박닌시 공상청, 박닌시 산업생산협회가 주최한 ‘고 글로벌 박닌 2026’ 포럼에서 응우옌티빅옌 VSAP Lab 회장 겸 IEEE 수석 연구원은 베트남 기업이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 참여할 기회가 매우 열려 있다고 평가했다.
국내 기업은 반드시 처음부터 칩을 직접 설계하거나 제조할 필요 없이, 소재, 정밀 기계, 자동화 설비, 기술 서비스는 물론 패키징 및 테스트 등 지원 분야를 통해 충분히 접근할 수 있다.
다국적 그룹의 선택을 받기 위한 필수 요건은 안정적인 품질, 원산지 추적의 투명성, 경쟁력 있는 비용이라는 기준을 통과하는 것이다. 저렴한 인건비 우위에서 관리 수준과 엔지니어 역량 강화로의 전환이 미래 기술 공급망에서 베트남의 위상을 결정하는 핵심 열쇠가 될 것이다.


출처: Dân Tr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