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모든 소란 속에서, 나는 본싸 사거리에서 미엔떠이 버스 터미널까지 달리는 15번 버스 안에서 나만의 익숙한 리듬을 찾아냈다.
처음 출근하던 날 아침, 하늘이 채 밝기도 전에 버스 정류장으로 나갔다. 레반꾸어이 거리는 아직 잠에서 덜 깬 듯했고, 카페 몇 곳이 막 불을 켜고, 바인미 노점에서는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손에는 몇 번이고 펼쳤다 접었던 버스 시간표가 들려 있었고, 첫날 학교에 가는 아이처럼 가슴이 두근거렸다.
파란 버스가 멈췄다. 익숙한 ‘스르륵’ 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다. 나는 올라타 기사님과 검표원 아주머니에게 작은 목소리로 인사를 건넸다. 기름 냄새, 시트의 플라스틱 냄새가 이른 아침 바람과 뒤섞여 이곳만의 독특한 향을 만들어냈다.
여러 해가 지난 지금도, 어디선가 그 냄새를 맡으면 어김없이 스무 살의 내가 유리창 곁에 앉아 사이공이 잠에서 깨어나는 모습을 조용히 바라보던 기억이 되살아난다.
버스가 출발했다. 길 양쪽으로 가게들이 하나씩 문을 열고, 분주한 인파 사이로 바인미 외치는 소리가 울려 퍼지고, 노점상들이 서둘러 좌판을 차렸다. 도시는 소란스럽지만 결코 낯설지 않았다. 그 버스에 앉아 있는 동안 문득 이상하리만치 마음이 평온해지는 것을 느꼈다. 새로운 여정이 시작됐다는 것을 알았다.
그때부터 15번 버스는 삶의 일부가 됐다. 아침에 타고 저녁에 돌아오는, 매일 반복되는 일과. 모든 커브 길, 모든 사거리, 자주 막히는 구간까지 외웠고, 정류장마다 울려 퍼지는 단조로운 안내 방송 목소리도 귀에 익었다. 오래 들어 익숙해진 소리들이, 더 이상 들리지 않는 순간 그리움으로 변한다.
자주 타다 보니 버스 안의 얼굴들도 어느새 낯익어졌다. 떤따오 공단의 여성 근로자는 늘 맨 뒷자리에서 잠깐씩 눈을 붙였고, 시멘트 먼지가 채 가시지 않은 작업복 차림의 미장이 아저씨는 항상 낡은 물통을 두 손으로 꼭 끌어안고 있었다.
빈찌동 시장에서 장사하는 여인은 매일 아침 묵직한 장바구니 두 개를 들고 버스에 올랐다. 서로 이름도 몰랐고, 하루에 고작 몇십 분을 함께할 뿐이었지만, 그것만으로도 오랜 길벗처럼 미소를 나누기엔 충분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메콩 델타 사투리가 야자수 물처럼 달콤했던 여성 검표원이다. “오늘 일찍 출근하네요, 자기~!” 그녀는 환하게 웃으며 ‘딸깍딸깍’ 승차권을 찍어 분홍빛 티켓을 내밀었다. 그녀는 아마 영영 모를 것이다. 나는 그 티켓 한 장을 수첩 속에 조심스레 끼워 넣었다는 것을. 마치 청춘의 작은 한 조각을 간직하듯.
늦잠을 잔 아침이면 허둥지둥 정류장으로 달려가기도 했다. 버스가 이미 길 입구까지 와 있는 게 보일 때마다 가슴이 쿵쾅거렸다. 기사 아저씨는 익숙한 얼굴을 알아본 듯, 몇 초 더 참을성 있게 기다려 주곤 했다. “조금만 더 늦었으면 다음 차 타야 했을 거야, 얘야!” 그 다정한 한마디가 사람으로 가득 찬 도시 한복판에서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기에 충분했다.
버스를 기다리는 아침에도 저만의 맛이 있었다. 바나나 잎에 싸인 자색 찹쌀밥 한 봉지, 갓 구운 따끈한 반미, 손을 녹여주는 두유 한 잔. 그것은 단순히 사회초년생의 아침 식사가 아니었다. 훗날 되돌아보면, 그것이야말로 청춘의 맛이었다.
퇴근 시간, 버스는 발 디딜 틈도 없이 꽉 들어찼다. 어떤 날은 내내 서서 가야 했는데, 손잡이를 꼭 붙잡고 차가 멈출 때마다 몸이 한쪽으로 쏠렸다. 그 좁은 공간 속에서, 한 여성 노동자는 낯선 이의 어깨에 기댄 채 꾸벅꾸벅 졸았고, 젊은 엄마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아이를 달랬으며, 몇몇 대학생들은 재잘재잘 학교 이야기꽃을 피웠다. 사람이 넘쳐나는 도시이지만…


출처: Tuổi Trẻ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