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5-20]
올해 역사상 가장 강력한 엘니뇨(El Niño)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식량 안보와 수자원, 세계 경제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전 세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 산하 기후예측센터(CPC)는 2026년 10월부터 2027년 2월 사이에 엘니뇨가 발생할 가능성이 65%에 달한다고 예측했다. CPC의 엘니뇨·라니냐 예측 담당 과학자 미셸 뢰뢰시(Michelle L’Heureux)는 “여름철에 적도 부근 바람이 약해지는 동시에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는 등 대기 변화와 열대 태평양의 해양 변화가 계속 동기화된다면 강력한 엘니뇨가 더욱 쉽게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올버니대학(University of Albany)의 환경·대기과학 교수 폴 라운디(Paul Roundy)는 자신의 X(구 트위터) 계정에 “1870년대 이후 최대 규모의 엘니뇨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분명히 높아지고 있다”고 적었다.
라이브사이언스(Live Science)에 따르면, 사상 최강의 엘니뇨는 1877년에 발생했다. 이 사건은 1876~1878년의 전 세계적인 대기근을 촉발해 당시 세계 인구의 3%에 해당하는 5,000만 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갔다.
워싱턴 주립대학(Washington State University) 극한기후·영향연구소의 딥티 싱(Deepti Singh) 소장은 “현재의 사회·정치·경제적 맥락이 1870년대와는 크게 다르지만, 다가올 사태는 여전히 식량 안보, 수자원, 세계 경제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워싱턴포스트(Washington Post)와의 인터뷰에서 “결정적인 차이는 지금의 대기와 해양이 1870년대보다 훨씬 따뜻해졌다는 점”이라며 “그만큼 동반되는 극단적 기상 현상의 강도도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비교적 최근 사례로는 1997~1998년의 슈퍼 엘니뇨가 있다. 당시 전 세계 경제 피해액은 최소 320억 달러에서 최대 960억 달러로 추산됐다.
NOAA의 ENSO(엘니뇨·남방진동) 예보 전문가 나타니엘 존슨(Nathaniel Johnson)은 슈퍼 엘니뇨가 어업과 농업에 타격을 주는 것은 물론, 일부 지역에서는 산불 위험과 태풍 발생 가능성도 높인다고 경고했다.
영국 레딩대학(University of Reading)의 기후학 교수 리즈 스티븐스(Liz Stephens)는 BBC에 “현재도 극심한 빈곤 속에 사는 사람들이 많은데, 엘니뇨로 인한 가뭄이나 홍수로 농작물 생산량이 감소하면 식료품 가격은 더욱 치솟을 것”이라며 “특히 중동 분쟁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올해 대규모 인도주의적 위기가 발생할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엘니뇨는 엘니뇨·남방진동(ENSO)의 온난 위상으로, 열대 태평양 중·동부의 해수면 온도 변동과 대기압 변화에 의해 발생하는 자연적 기후 순환이다. ENSO는 강수량, 가뭄, 태풍, 폭염 등 전 지구적 연쇄 기상 현상을 일으키며, 통상 2~7년 주기로 따뜻한 엘니뇨 위상과 차가운 라니냐(La Niña) 위상을 반복한다.
해수면 평균 온도가 5개월 이상 장기 평균보다 0.5도 이상 높아지면 엘니뇨로 공식 인정되며, 해수면 온도 상승이 2도 이상에 달하는 극단적 사례를 ‘슈퍼 엘니뇨’라고 부른다. CNN에 따르면 슈퍼 엘니뇨는 1982~1983년, 1997~1998년, 2015~2016년 세 차례 발생한 바 있다.
가장 최근의 엘니뇨는 2023년 5월부터 2024년 3월까지 이어졌다. 슈퍼 엘니뇨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2023년과 2024년의 기록적인 폭염을 부추기는 데 일조했으며, 2024년은 현재 사상 최고 기온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출처: VnExpres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