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4-25]
사춘기 때부터 척추측만증을 앓아온 한 환자가 뒤늦게 병원을 찾았을 때, 척추는 이미 C자형으로 심하게 휘어 있었다. 콥 각도(Cobb angle) 41도, 중증에 해당하는 수치였다. 원인은 의외였다. 오른쪽 다리가 왼쪽보다 8mm 짧아 골반이 기울어진 것이 화근이었다.
골반이 한쪽으로 기울자 몸은 균형을 맞추기 위해 척추를 왼쪽으로 휘게 만들었다. 30회의 복합 치료 끝에 환자의 체형은 눈에 띄게 개선됐고, 규칙적인 생활 습관과 함께 자신감도 되찾았다.
HMR 재활·체형센터의 캘빈 Q. 트린(Calvin Q. Trịnh) 원장은 “다리 길이 차이로 인한 골반 기울임과 척추측만증이 청소년층에서 갈수록 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원인은 뼈 자체의 길이 차이일 수도 있고, 평발이나 X자형 다리, 과신전 무릎 같은 기능적 문제일 수도 있다.
트린 원장은 “골반은 척추의 ‘기초’와 같다”며 “기초가 기울면 벽이 갈라지고 기둥이 무너진다”고 비유했다. 몸의 토대가 무너지면 척추는 중심을 잡기 위해 휘어질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그는 “등만 교정해서는 부족하다. 시간이 지나면 척추는 다시 휘어진다”며 “양쪽 다리의 균형을 맞춰야 몸이 장기적으로 안정된다”고 강조했다.
과거 척추측만증 치료는 주로 운동과 보조기 착용으로 진행을 늦추는 데 그쳤다. 하지만 최근에는 충격파, 전기 자극, 보톡스 주사 등 새로운 기법들이 근육 경직 개선에 효과를 보이고 있다. 특히 현대 치료법은 한쪽 깔창이나 교정 신발 같은 임시방편이 아니라, 다리 길이 차이 자체를 근본적으로 교정할 수 있다.
실제 치료 사례도 눈에 띈다. 12세 여아는 S자형 척추측만증으로 흉추 56도, 요추 32도를 기록했다. 50회 치료 후 콥 각도가 8도 이상 줄었고, 체형이 균형을 되찾으면서 자신감도 높아졌다. 평발과 X자형 다리로 다리 길이가 달라진 남아는 30일 치료 만에 흉추 만곡이 12도, 경추 만곡이 8도 감소했다.
캘빈 원장은 “척추측만증은 사춘기 이전에 개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성장기에 접어들면 진행 속도가 빨라지기 때문이다. 조기 발견 시 뼈 변형이 없다면 6개월 안에 10~20도 개선되고, 정상으로 돌아오는 경우도 있다. 반면 중증으로 척추뼈가 이미 변형됐다면 치료에 수년이 걸리고, 개선 폭도 15~20도에 그친다. 이 경우 목표는 몸의 균형을 되찾고 변형을 줄여 아이가 자신감 있게 생활하도록 돕는 것이다.
원장은 “척추측만증이 생명을 위협하지는 않지만, 정신 건강을 심각하게 해친다”고 경고했다. 아이들은 쉽게 자존감을 잃고 우울증에 빠지며, 때로는 극단적 생각까지 하게 된다. 부모는 아이의 체형 불균형, 걸음걸이, 비정상적인 자세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발견이 늦을수록 치료는 어렵고 비용도 많이 든다.

출처: VnExpres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