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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의 반전, 다시 움직이는 공급망 삼성·SK·현대차 다시 흔드는 중국 제조업의 힘

2026년 05월 22일 (금)

삼성·SK·현대차 다시 흔드는 중국 제조업의 힘
AI·반도체·전기차가 버팀목…중국 제조업 회복세

삼성전자 중국시안공장 전경 | 인민왕
삼성전자 중국시안공장 전경 | 인민왕

[정도현 기자 | 호치민·광저우]

“중국 경제는 끝났다.”

지난 2~3년 동안 글로벌 금융시장과 서방 언론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했던 표현이다. 부동산 붕괴 우려와 지방정부 부채, 청년실업 문제까지 겹치며 이른바 ‘중국 피크론(China Peak)’까지 확산됐다.

하지만 최근 발표되는 중국 경제지표와 현지 경제 매체들의 분위기는 예상과 조금 다르다.

중국 경제 전문지 Caixin(재신)은 최근 분석 기사에서 “중국 경제가 예상보다 강한 회복 탄성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경제매체인 21st Century Business Herald(21세기경제보도) 역시 “첨단 제조업이 중국 경제의 새로운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 중국 국가통계국 발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국 GDP 성장률은 5.3%를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4.8~5.0%)를 웃도는 수준이다.

특히 제조업과 첨단산업 분야 회복세가 두드러졌다.

올해 1~4월 중국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 첨단기술 제조업 생산 증가율: 11.3%
  • 집적회로(반도체) 생산 증가율: 28.9%
  • 신에너지차(EV) 생산 증가율: 35.9%
  • 산업용 로봇 생산 증가율: 25.9%

등이 눈에 띄었다.

중국 경제지들이 최근 가장 주목하는 키워드는 ‘신질생산력(新质生产力)’이다.

이는 단순 저가 제조업 중심 성장에서 벗어나 AI·반도체·전기차·배터리·로봇·데이터센터·첨단장비 중심 경제 구조로 전환하겠다는 중국 정부의 산업 전략을 의미한다.

재신은 특히 “AI 투자와 데이터센터 건설이 지방정부와 국유기업 투자의 핵심 축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중국 공업정보화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국 AI 서버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40% 이상 성장한 것으로 추산된다. 베이징·상하이·선전·항저우에서는 초대형 데이터센터 투자 경쟁도 본격화되고 있다.

중국 증권시장에서도 AI 관련 기업들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중국 경제지들은:

  • Huawei AI칩 공급망 확대
  • SMIC 반도체 생산 확대
  • BYD 전기차 수출 증가
  • CATL 글로벌 배터리 점유율 확대

등을 집중 조명하고 있다.

특히 미국의 대중 반도체 규제 이후 중국 내부에서는 “오히려 국산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21세기경제보도는 최근 기사에서 다음과 같이 분석했다.

“중국 반도체 산업은 외부 압박 속에서 오히려 투자 집중 현상이 강화되고 있다.”

실제 올해 1~4월 중국 고정자산투자 가운데 첨단기술 산업 투자는 전년 대비 11.1% 증가했다. 반면 부동산 개발 투자는 여전히 9% 이상 감소했다.

중국 경제 내부에서도 ‘구경제’와 ‘신경제’의 온도차가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현장 분위기도 달라지고 있다.

광둥성 둥관의 한 제조업 관계자는 기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예전에는 OEM 스마트폰 공장이 많았다면 지금은 AI 서버 부품과 전기차 부품 공장이 빠르게 늘고 있다. 지방정부 지원도 대부분 첨단산업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

흥미로운 부분은 수출이다.

올해 1~4월 중국 수출은 달러 기준 약 1.5% 증가했다. 특히 자동차·배터리·태양광·전자부품 분야 수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미국과 유럽이 공급망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음에도 글로벌 제조업이 여전히 중국 의존도를 완전히 낮추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 주요기업 중국 생산거점 현황 | 한국관세신문
국 주요기업 중국 생산거점 현황 | 한국관세신문

이는 한국 기업에도 상당히 중요한 흐름이다.

Samsung Electronics 와 SK hynix 는 여전히 중국 생산 및 판매 비중이 높다. Hyundai Motor Company 역시 중국 전기차 시장 재진입 전략을 검토 중이다.

배터리 업계에서는 LG Energy Solution 과 중국 CATL·BYD 간 경쟁과 협력 관계가 동시에 이어지고 있다.

특히 최근 중국 정부가 다시 외자 유치 메시지를 강화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부분이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와 상무부는 최근:

  • 외국기업 규제 완화
  • 첨단산업 투자 확대
  • 공급망 안정
  • 자유무역시험구 확대

등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중국 내부에서는 “첨단 공급망 완성에 외국기업 참여가 여전히 필요하다”는 현실론도 확산되는 분위기다.

다만 소비 회복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올해 1~4월 중국 소매판매 증가율은 4.1% 수준에 머물렀다. 부동산 시장 침체 역시 이어지고 있다.

중국 남부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공장은 돌아가는데 소비자들은 아직 지갑을 열지 않고 있다.”

20년 넘게 중국 제조업과 산업 현장을 지켜본 입장에서 보면 지금 중국은 단순 경기 회복 국면이 아니다.

부동산 중심 경제에서 AI·반도체·전기차 중심 경제로 국가 성장 모델 자체를 바꾸는 과정에 가깝다.

그리고 그 변화의 한가운데에 다시 한국 기업들이 서 있다.

미·중 갈등이라는 리스크는 여전하지만, 역설적으로 글로벌 공급망이 아직 중국을 완전히 대체하지 못한다는 현실도 동시에 드러나고 있다.

중국 경제가 “생각보다 버틴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정도현 기자는 1999년부터 2018년까지 중국 베이징·광저우에서, 2019년부터 현재까지 베트남 호치민에서 활동 중인 중국·베트남 전문 기자다. 현재 호치민 한상 및 한인사회 활동과 함께 동남아·중국 경제·산업 분야를 집중 취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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