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단체소식/한인컬럼

美 압박에 달라진 베트남 세관…韓기업 원산지 검증 비상

2026년 05월 15일 (금)

美 압박·반덤핑 확대·원산지 검증 강화…철강·화학·전자부품 직접 영향권

하노이 하이퐁항구 | haiphongport.com
하이퐁항(Hai Phong Port) 컨테이너 전경 | haiphongport.com

[정도현 기자 | 호치민·하노이]

“베트남이 2026년 수출입 관세체계를 전면 개편하면서 현지 진출 한국 기업들 사이에 ‘통관 리스크 비상’ 경고등이 켜지고 있다.”

이번 개편은 단순한 세율 조정 수준이 아니다. 미국이 최근 베트남의 대미 무역흑자와 중국산 우회수출 가능성을 동시에 문제 삼으면서, 베트남 정부 역시 통관·원산지 관리 강화에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베트남 세관당국은 최근 2026년판 수출입 관세표 개정안을 발표했다. 핵심은 ▲반덤핑관세 확대 ▲화학물질 관리 강화 ▲원산지 검증 강화 ▲ASEAN-Japan·VJEPA 개정 ▲베트남-캄보디아 특혜관세 신설 등이다.

특히 철강·화학·전자부품·산업소재 업종은 직접 영향권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베트남은 올해 들어 중국산 철강·건자재·화학제품에 대한 반덤핑 조사와 품질검사를 확대하고 있다.

문제는 한국 기업 상당수가 중국산 원부자재를 수입해 베트남에서 조립·가공한 뒤 미국과 제3국으로 수출하는 구조를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미국이 베트남을 향해 “중국 우회수출 통로” 가능성을 강하게 압박하면서 베트남 세관 역시 원산지 검증 수위를 높이고 있다.

실제 베트남의 2026년 1~4월 수입 증가율은 28.7%로 수출 증가율(19.7%)을 크게 웃돌았다. 대중국 중간재 수입 급증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같은 기간 무역적자는 71억 달러를 기록했다.

현지 물류업계에서는 이미
“예전처럼 서류만 맞춘다고 통관되는 시대는 끝났다”
는 말까지 나온다.

앞으로 핵심 리스크는 ▲HS CODE 분류 ▲원산지증명서(C/O) ▲부품 국산화율 ▲가공공정 입증 등이 될 가능성이 크다.

화학·배터리·전자소재 업계 긴장감도 커지고 있다.

베트남 정부가 신규 화학물질 관리 규정을 강화하면서 이차전지 소재·반도체 화학소재 기업들의 통관 및 환경 규제 부담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건자재·철강 분야 역시 품질검사 및 그룹2 관리 품목 확대 가능성이 거론된다.

반면 베트남은 동시에 RCEP·CPTPP·VJEPA 기반 관세 인하도 확대하고 있다.

즉 “FTA 개방은 확대하되 통관 통제는 강화하는” 이중 전략에 들어간 셈이다.

결국 베트남 시장 경쟁력은 이제 단순 가격이 아니라 ▲통관 대응 ▲원산지 관리 ▲반덤핑 대응 ▲공급망 투명성에서 갈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과거‘베트남에 공장만 세우면 된다’던 시대가 끝나고, 이제는 통관과 원산지 전략까지 갖춘 기업만 살아남는 시장으로 변하고 있다는 평가다.


■ 정도현 기자는 1999년부터 2018년까지 중국 베이징·광저우에서, 2019년부터 현재까지 베트남 호치민에서 활동 중인 중국·베트남 전문 기자다. 현재 호치민 한상 및 한인사회 활동과 함께 동남아·중국 경제·산업 분야를 집중 취재하고 있다.


제보 및 문의: dhjung@kcnews.org

뉴스기사 계속보기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