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5-14]
베트남 전기차 기업 빈패스트(VinFast)가 베트남 내 생산 부문을 분리해 제3자에게 넘기는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선다.
빈패스트는 지난 5월 12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에서 계열사인 빈패스트 생산·판매 주식회사(VFTP)의 일부 자산을 신설 법인으로 이전하고, VFTP 지분 전량을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베트남 내 전체 생산 부문이 분리돼 외부 파트너에게 넘어가는 것이다.
빈패스트 측은 “자본 집약적 생산 활동은 제3자가 소유·운영하는 독립 제조 플랫폼으로 전환될 것”이라며, 회사 자체는 브랜드 개발·제품 연구개발(R&D)·기술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VFTP는 생산 부문 외에도 빈이지(VinEG) 그린에너지솔루션스 지분과 부동산 투자·사업 기회 발굴 협약도 보유하고 있다. 제3자에 대한 기존 금융 부채 역시 관련 채권자들의 동의를 전제로 VFTP가 전적으로 부담하게 된다.
VFTP 지분을 넘겨받는 측은 ‘퓨처 인베스트먼트 리서치 앤드 디벨롭먼트(Future Investment Research & Development)’ 주식회사가 이끄는 투자자 그룹이다. 빈패스트 창업자 겸 대표이사인 팜녓브엉(Phạm Nhật Vượng) 회장도 소수 지분 투자자 자격으로 이 그룹에 참여한다.
빈패스트는 이와 별도로 새 법인 ‘빈패스트 비엣남 주식회사(VFVN)’를 설립해 VFTP에서 분리된 일부 자산을 관리할 예정이다. VFVN은 글로벌 R&D, 애프터서비스 및 영업·판매 부문과 함께 VinFast 커머셜 앤드 서비스 트레이딩(VinFast Commercial & Services Trading LLC), 빈패스트 엔지니어링 오스트레일리아(VinFast Engineering Australia Pty Ltd), 빈패스트 저머니(VinFast Germany GmbH) 등 3개 자회사 지분 전부를 보유하게 된다.
이번 구조조정의 핵심은 가장 비용이 많이 드는 생산 부문을 모기업에서 분리하고, 애플·나이키 등 글로벌 기업처럼 ‘설계-브랜드-기술’ 중심의 자산 경량화 모델로 전환하는 것이다. 빈패스트가 자동차 생산 자체를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법인 구조를 재편해 자본 집약적 활동에 따른 부담을 줄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거래 완료 후 VFVN과 VFTP는 생산·공급 계약을 별도로 체결한다. VFTP는 VFVN이 제공하는 설계·기술 사양·요건에 따라 베트남에서 빈패스트 브랜드 차량 생산을 계속 이어간다.
빈패스트는 이번 거래가 VFTP 이외의 다른 자회사와 인도·인도네시아 생산 시설을 포함한 해외 사업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지분 매각은 올해 3분기 안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한편, 빈패스트는 올해 전 세계에 전기차 30만 대와 전기 오토바이 100만~150만 대를 인도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베트남을 비롯해 인도네시아·필리핀 등 동남아시아와 인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5년 베트남 승용차 시장에서는 약 36%의 점유율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출처: VnExpres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