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4-14]
꽝찌(Quảng Trị)성 호아짝(Hoà Trạch)면 뚱장(Tùng Giang)마을. 논밭 한켠에 자리한 팜띡(Phạm Tích·67) 씨와 따티리엔(Tạ Thị Liên·66) 씨 부부의 집은 낡은 함석지붕에 곰팡이 핀 벽이 전부다. 처마도 없어 여름이면 뜨거운 햇볕이 그대로 쏟아져 들어와 집 안에 앉아 있기조차 힘들다.
6남매를 둔 노부부의 삶은 연이은 불행으로 더욱 고달파졌다. 큰아들은 결혼 후 3년째 연락이 끊겼다. 둘째 딸이 낳은 손녀 팜호아이니(Phạm Hoài Nhi·15)는 출산 직후 엄마가 생계를 위해 집을 떠나 재혼하면서 태어나자마자 조부모 손에 맡겨졌다.
“딸애도 형편이 넉넉지 못해요. 니는 태어날 때부터 우리가 키웠습니다.” 팜띡 씨가 말했다.
니는 태어날 때부터 목에 큰 반점이 있었다. 처음엔 단순한 피부 질환으로 여겼지만, 자라면서 점점 커지고 부풀어 오르며 통증을 일으켰다. 병원 진단 결과는 신경섬유종이었다.
설상가상으로 니는 선천적 함몰흉 기형까지 앓고 있다. 흉곽이 좁아 호흡이 어렵고, 또래보다 쉽게 지치고 숨이 차올랐다.
“이렇게 키우는 게 우리 부부에겐 긴 여정이었어요. 아이가 자주 아프고 숨쉬기 힘들어하며 하루 종일 울어도 돈이 없어 그저 견딜 수밖에 없었죠. 크면서 병이 더 심해져 벼를 팔아 병원에 데려갔더니 그제야 수술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팜띡 씨의 목소리가 떨렸다.
니는 2024년과 2025년 두 차례 흉곽 교정 수술을 받았다. 올 여름 세 번째 수술을 앞두고 있다. 건강을 되찾을 마지막 희망이지만, 수술비는 여전히 풀리지 않는 숙제다.
팜띡 씨 자신도 선천성 신경섬유종 환자다. 온몸에 종양이 퍼져 있고 특히 목과 턱, 뺨에 집중돼 있다. 통증은 없지만 외모 변화로 평생 콤플렉스를 안고 살아왔다.
아내 리엔 씨는 관절염으로 걷기조차 힘들다. 노년에 접어들며 건강이 급격히 나빠진 부부는 더 이상 힘든 일을 할 수 없는 처지다.
나머지 네 자녀도 멀리 떨어져 살거나 형편이 어려워 도움을 주기 힘든 상황이다.
가족의 생계는 오로지 4마지기 논과 계절마다 받는 품삯이 전부다. 연 2회 농사로 약 2톤의 벼를 수확하지만, 비용을 빼고 식량을 남기면 팔 수 있는 건 얼마 되지 않는다.
팜띡 씨는 추가 수입을 위해 마을 사람들의 논에 물을 대주는 일을 한다. 뙤약볕 아래 하루 종일 논에 서 있어도 한 철에 받는 품삯은 벼 몇 가마니가 고작이다.
불안정한 수입 탓에 식탁은 늘 초라하다. 채소와 가지, 텃밭에서 나는 것들로 끼니를 때운다. 하지만 노부부를 가장 괴롭히는 건 손녀의 병이다.









출처: Vietnam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