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1일 개막하는 2026 월드컵은 전 세계 축구 팬들의 열기를 끌어올리는 동시에, 역대 어느 대회보다 큰 환경 부담을 안고 시작된다.
글로벌 탄소 회계 플랫폼 그린리(Greenly)에 따르면, 이번 대회의 탄소 배출량은 약 780만 톤 CO2e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자동차 170만 대가 1년간 내뿜는 양과 맞먹으며, 직전 대회의 두 배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로써 2026 월드컵은 역사상 가장 오염이 심한 대회로 기록될 전망이다.
그린리는 개최 도시 수, 참가 팀 수, 판매 티켓 수, 신규 경기장 건설 규모 등을 종합해 이 수치를 산출했다. 2026 대회는 2022 카타르 대회와 비교해 개최 도시는 3배, 참가 팀은 1.5배, 관중 수는 2배 증가했다.
2022 카타르 대회 역시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비판을 받았다. 당시 총 배출량은 360만 톤 CO2e였는데, 인구 300만 명의 소국에 7개의 신규 경기장을 건설하는 과정에서만 89만 3,000톤이 발생해 전체의 약 4분의 1을 차지했다. 또한 혹독한 사막 기후 탓에 호텔 에어컨을 풀가동해야 했고, 이로 인해 1인 1박당 103kg의 CO2가 배출됐다. 이는 미국 호텔의 6배 수준이다.
올해는 신규 경기장 건설 없이 기존 시설을 개보수하는 방식을 택해 건설 부문 배출량이 23만 8,000톤 CO2e로 크게 줄었다.
그러나 대회 규모 확대와 관중 급증으로 이동에 따른 탄소 배출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카타르는 유럽, 남아시아, 아프리카 등 주요 축구 팬 밀집 지역의 중심에 위치했지만, 북미는 그런 지리적 이점이 없다. 인도 팬은 왕복 약 2만 8,000km, 사우디아라비아 팬은 약 2만 4,600km, 영국 팬은 약 1만 5,000km를 이동해야 한다.
내·외국인 관중 비율, 항공·육상 교통 수단 비율 등을 감안하면 관중 1인당 평균 이동 거리는 왕복 약 1만 9,400km로 추산된다. 이동으로 인한 총 탄소 배출량은 약 680만 톤 CO2e로, 카타르 대회의 3.6배에 달한다. 이는 2026 월드컵 전체 배출량의 87%를 차지하는 최대 배출 요인이다.
대회 조직위는 이동 거리를 줄이기 위해 개최지를 서부·중부·동부 3개 권역으로 나눴다. 하지만 로잔대학교의 다비드 고기슈빌리(David Gogishvili) 연구원은 팀 수를 늘리고 멀리 떨어진 도시들에 경기를 배정하는 방식은 오염 부담을 이리저리 옮기는 것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해외 관중은 자국에서 비행기를 타고 오는 데다, 현지에 도착한 뒤에도 여러 개최 도시를 다시 이동해야 하기 때문이다.
FIFA는 2021년 유엔 기후정상회의 COP26에서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이고, 2040년까지 탄소 순배출 제로(Net Zero)를 달성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러나 대회별 구체적인 배출 목표는 아직 제시하지 않고 있다.

출처: VnExpres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