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5-06]
전동 이륜차(전동 오토바이) 시장이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현실은 기대와 적잖은 간극을 보이고 있다.
이 분야의 선두주자는 단연 중국이다. 대규모 생산 체계, 배터리 공급망, 촘촘한 도심 배터리 교환 네트워크까지, 사실상 완성형 생태계를 구축했다. 중국에서 전동 이륜차는 이미 ‘대안’이 아닌 ‘주력 이동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이 급성장 모델에도 한계는 있다. 차량이 더 이상 순수하게 개인 소유물이 아니라 인프라에 종속된다는 점이다. 배터리 교환소 권역을 벗어나는 순간, 편의성은 급격히 떨어진다.
동남아시아의 사정은 다르다.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은 보조금과 환경 정책으로 전동화를 밀어붙이고 있지만 인프라가 뒷받침되지 않는다. 배달·차량 호출 서비스 종사자들 사이에서는 공통된 불만이 반복된다. 짐을 싣거나 장거리를 달리면 힘이 부족하고, 실제 주행거리는 카탈로그 수치에 못 미치며, 몇 년 후 배터리 교체 비용이 만만찮다는 것이다.
베트남 시장에서는 최근 몇 년 새 국내 대형 업체들이 두드러진 약진을 보였다. 이들은 제품부터 인프라까지 ‘장기 레이스’ 전략을 택해 충전소와 배터리 교환 네트워크를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다만 이 방식에도 역시 트레이드오프가 따른다. 사용 경험이 인프라 커버리지에 종속된다는 점이다. 충전소가 없는 지역에서는 편의성이 온전하지 않다.
베트남 전동 이륜차 업계에는 닷바이크(Dat Bike)도 있다. 이 업체는 핵심 기술 개발에 집중해 휘발유 오토바이에 맞먹는 고성능 전동 이륜차를 만들겠다는 차별화 전략을 구사한다. 전동차 전환 시 소비자가 감수해야 할 타협의 폭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닷바이크가 여전히 모델 라인업이 한정적이고, 서비스망과 판매망이 빠르게 늘고 있음에도 수요를 따라가기엔 아직 역부족이라는 평가를 내린다.
이와 함께 중국 시장 경험을 발판 삼아 베트남에 진출한 외국 브랜드들도 있다. 이들은 합리적인 가격과 친숙한 디자인으로 대중 소비자층을 빠르게 공략하고 있다. 기존 전통 완성차 업체들도 뒤늦게 합류해 선택지를 넓히고 있다.
현재 전동 이륜차를 사용할 때 소비자들이 부딪히는 문제는 대체로 비슷하다. 실제 주행거리가 공식 스펙보다 줄어드는 것은 기본이고, 짐을 싣거나 연속 주행 시 성능이 떨어진다. 충전 시간이 길거나 배터리 교환소에 의존해야 한다. 배터리 탑재 구조상 트렁크 공간이 좁고, 최고 속도와 주행 감각도 아직 소비자를 만족시키지 못한다는 지적이 많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 사이에 하나의 심리적 공식이 자리 잡았다. 휘발유 오토바이에서 전동 오토바이로의 전환은 곧 ‘타협의 결정’이라는 것이다.
선택지가 다양해졌음에도 베트남 소비자들은 여전히 익숙한 딜레마 앞에 서 있다. 가격 대 성능, 주행거리 대 편의성, 디자인 대 실용성 사이의 저울질이다. 어느 한 가지 문제를 잘 해결한 차량은 또 다른 면에서 아쉬움을 남기는 것이 현실이다.



출처: Thanh Niê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