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5-07]
몇 시간이고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아이들. 온라인 게임과 가상 세계에 깊이 빠져든 채, 현실의 인간관계는 점점 희미해지고 있다.
동탑(Đồng Tháp)성에 사는 76세 K.P. 할머니 댁에 지난 연휴, 오랜만에 자녀와 손주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하지만 밥상 앞에 둘러앉은 잠깐을 제외하고, 아이들은 내내 스마트폰 속 게임 세계로 ‘증발’했다. 주변 사람과 대화 한마디 나누지 않은 채, 저마다 화면에만 시선을 고정했다.
지난 5월 2일 오후 1시 가까이, T 형제는 PC방 의자에 붙어 있었다. 이미 다섯 시간째 게임을 ‘갈아넣는’ 중이었다. 12살인 T는 “게임 경력 6년”이라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그는 이미 학교를 그만둔 상태였다. 자퇴 이유를 묻는 말은 귀담아듣지 않으면서도, 게임 이야기만 나오면 눈을 반짝였다. 여러 온라인 게임을 섭렵했고, 요즘은 주로 ‘로블록스(Roblox)’에 매달린다고 했다. 대화 중간중간 T는 함께 게임하는 친구들을 향해 욕설을 내뱉었다. 동생은 “엄마한테 100만 동 받아서 캐릭터 업그레이드했다”고 자랑했다.
22살 T.Đ.T.씨(호찌민시(TP.HCM) 타인미떠이(Thạnh Mỹ Tây) 동)는 중학교 때 친구 손에 이끌려 처음 PC방에서 ‘리그 오브 레전드’를 접했다. 이후 마음에 드는 캐릭터와 스킨을 사기 위해 충전을 거듭했고, 한 번에 200만 동을 결제한 적도 있었다. 당시 중학생 신분으로는 적지 않은 돈이었다.
“코로나 때 시간이 많아서 주말엔 4~5시간씩 게임을 했어요. 성적은 유지했으니 부모님도 크게 뭐라 안 하셨고, 대학 가서도 친구들이랑 자주 게임을 했죠.” 그는 건강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었다고 했다. 하지만 수업을 빠지는 횟수는 점점 늘었다. 학업 스트레스가 쌓이면 게임 몇 판으로 풀고, 이어서 SNS를 보거나 영화를 보다 보면 어느새 새벽이었다. 늦게까지 깨어 있다 아침에 일어나지 못해 결석한 날도 적지 않았다.
법적으로는 밤 10시부터 다음 날 오전 8시까지 PC방 영업이 금지돼 있다. 그러나 이 시간대가 오히려 가장 성황을 이루는 곳이 적지 않다. 지난 4월 28일 자정, 호찌민시 타인미떠이 동 응우옌자찌(Nguyễn Gia Trí)로 2번 골목 안에 있는 한 PC방은 셔터가 굳게 내려져 있었다. 불 꺼진 간판, 적막한 외관. 문을 닫은 것처럼 보였지만, 한 남성이 벨을 누르자 셔터가 살짝 올라갔다. 그가 안으로 들어서자 다시 문이 닫혔다.
안으로 들어서면 바깥의 고요함과는 전혀 다른 세계가 펼쳐졌다. 1층에는 오토바이가 빼곡히 들어차 있었다. 처음 온 손님이라는 걸 눈치챈 직원은 태연하게 이용 요금을 안내했다. 일반 손님은 시간당 1만 동, 회원은 5,000동. 5만 동을 충전하면 1만 동이 보너스로 붙고, 10만 동을 충전하면 2만 5,000동을 더 준다. 특히 밤 11시부터 다음 날 오전 7시까지 이용 가능한 ‘밤 콤보’는 3만 5,000동에 음료까지 제공된다.
계정을 만들고 나서 직원의 안내를 따라 2층으로 올라가자, 이미 열 명이 넘는 게이머들이 모니터 앞에 앉아 있었다. 모두 헤드셋을 끼고 주변을 아랑곳하지 않은 채 게임에 몰입해 있었다. 규정상 영업 금지 시간임에도, 이곳에서 그 규정은 존재하지 않았다.
옆자리에 앉은 H(21세, 닥락(Đắk Lắk)성 출신)는 말문을 트고 나서 솔직해졌다. 인근 대학교와 가까워 단골이라고 했다. 새벽 4~5시까지 밤새 게임하는 것이 그에게는 ‘일상’이었다. 대화하는 내내 그의 눈은 모니터에서 떠나지 않았고, 손은 쉬지 않고 키보드와 마우스를 움직였다.




출처: Tuổi Trẻ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