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4-21]
오스트리아 부르겐란트주 당국이 19일 긴급 경보를 발령했다. 유명 유아식 브랜드 HiPP 제품에서 쥐약 성분이 검출된 데 이어, 두 번째 오염 제품이 시중에 유통됐을 가능성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오스트리아 최대 일간지 디 프레세(Die Presse)에 따르면, 당국은 이번 사건을 국제적 범죄 조직의 ‘공공 위협 및 금품 갈취’ 사건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앞서 오스트리아 경찰은 SPAR 슈퍼마켓 체인 1,500개 매장에서 회수된 HiPP 당근·감자 이유식(190g)에서 쥐약 성분을 검출했다고 밝혔다. 문제의 두 제품 모두 부르겐란트주 주도(州都) 아이젠슈타트(Eisenstadt)의 한 SPAR 매장에서 판매된 것으로 확인됐다.
오스트리아 식품안전청(AGES)에 따르면, 쥐약에는 다양한 성분이 포함돼 있으며 각기 다른 건강 피해를 유발한다. 가장 흔히 쓰이는 성분은 브로마디올론(bromadiolone)으로, 이른바 ‘항비타민K’ 물질이다. 이 성분은 체내 혈액 응고 작용을 억제해 심각한 출혈을 일으킬 수 있다.
중독 증상은 섭취 직후가 아니라 2~5일 뒤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부모들은 아이에게 코피, 잇몸 출혈, 피부 멍, 혈변 등의 이상 징후가 없는지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
만약 아이가 출혈, 심한 쇠약감, 창백한 안색 등을 보이면 즉시 응급실로 데려가 의료진에게 해당 제품 섭취 사실을 알려야 한다.
AGES는 온라인 공지를 통해 “이번 사건은 금품 갈취 목적의 범죄 행위로 의심된다”고 밝혔다.
다행히 비타민K 투여 등 신속한 의료 조치가 이뤄지면 중독 증상은 충분히 치료 가능하다.
HiPP 측은 “수사 당국과 긴밀히 협조하고 있으며, 수사 기밀 유지를 위해 추가 정보 제공은 어렵다”고 밝혔다. HiPP 대변인은 “이번 사태는 오스트리아 SPAR 유통망을 겨냥한 외부 범죄 행위”라며 “자사의 생산 및 품질 관리 시스템은 여전히 안전 기준을 충족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SPAR는 전국 1,500개 매장에서 전면 회수 조치를 단행했다. SPAR에서 HiPP 제품을 구매한 고객은 절대 사용하지 말고 매장에 반품하면 전액 환불받을 수 있다.
오스트리아 경찰은 오염 제품 식별법으로 ▲용기 바닥에 붙은 흰색 스티커에 빨간 원이 있는 경우 ▲뚜껑이 손상됐거나 개봉 시 ‘팝’ 소리가 나지 않는 경우 ▲냄새나 질감에 변화가 있는 경우 등을 제시했다. 의심스러운 제품을 발견하면 절대 개봉하거나 아이에게 먹이지 말고, 다른 식품과 분리해 보관한 뒤 신고해야 한다.
HiPP는 베트남에서도 유아식을 판매하고 있다. 그런데 오스트리아에서 ‘쥐약 쇼크’가 터진 직후, 베트남 수입사의 답변은 이랬다.
“아시아에 유통되는 제품은 이번 리콜과 무관합니다. 안심하셔도 됩니다.”
베트남 내 HiPP 수입·유통사인 반안무역(Van An Trading Co., Ltd.)은 “HiPP 본사로부터 리콜 통보를 받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이번 리콜은 오스트리아 국내 유통망의 유리병 이유식에만 해당되며, 아시아 시장 제품에는 영향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출처: VnExpress
